칭구가 하도 여러번 부탁해서 혼술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문제는 퇴근 시간이 너무 늦고 저녁도 못 먹고 일을 하다 보니 집에 오면 너무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퇴근라고 라면을 끓여먹었다.
냉장고에서 썩어가고 있는 참외와 키위같은 과일을 고상하게 먹는 방법도 있을텐데,
굳이 라면씩이나 끓여 먹은 이유는 일단 비가 너무 많이 왔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라면에다 퇴근길에 사온 삼각김밥까지 먹으니
평생 먹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는데 이딴 싸구려 음식들로 소중한 한끼를 때웠다니 후회가 밀려와서
후회를 만회하기 위해 뭔가 생산적인 일을 조금이라도 해야 한다 싶어
새벽 한시까지 인터뷰 정리하다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그새 또 배가 고픈 나는 돼지.
어쨌든 어제는 술을 먹지 않았고 퇴근하고 빨래도 해치우고 논문도 잠깐 건드렸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