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아무리 억울하고 답답한 일을 겪어도
내 처지를 온전히 알아주거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리포트라인도 근본적으로 설득과 교섭의 대상으로
일이고 짐이 될 뿐이다.
나는 회사에서 완벽하게 고립되어 있고
내가 의지할 곳은 나 자신밖에 없다.
물론 이해관계가 조금 일치하는 사람은 있지만
속한 조직이 다르니 종국에는 다를 수밖에 없다.
간혹 내 처지를 이해하고 도와주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도움의 방법이라는게 편치만은 않다.
집으로 돌아와도 하소연 할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전차로 내 판단력에 문제가 없다고 온전히 지지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내가 결코 완벽하거나 뛰어나진 않지만 나는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고 신의성실의 가치를 믿는 비교적 선량하고 상식을 장착한 평화주의자라고 매우 강력하게 확신한다.

극한 고립의 순간에 어쩔 수 없이 찾아 온 필사적인 자기 긍정과 정신적 자립의 시기, 이게 취약하기 짝이 엄는 나의 정신건강에 득일지 실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나를 믿고 지지하고 응원한다. 그 수 밖에 없다.

......뭔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아서 심리상담센터에 다시 상담을 등록했다.  한 2개월 안 갔나. 슬슬 다시 갈 때가 됐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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