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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24.06.20 오늘은 우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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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24.06.14 백수 플렉스 3
  7. 2024.06.14 머....
  8. 2024.06.13 크흐흑.
  9. 2024.06.13 여러가지 4

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4. 6. 27. 12:39

1. Manato

Manato는 그동안 나의 애기를 잘 들어주고 힘이 되어준 고마운 팀 동료다. 

어떤 사람들은 일본인은 겉과 속이 다르니 조심하라고 했지만, 

내가 만나본 Manato는 항상 진정성 어리게 위로를 해주었고, 

사람의 본성 자체가 대단히 선량하다는 생각이 들었따. 

그동안 Manato가 2주 가까이 휴가를 갔고 나도 경황이 없고 해서 한동안 애기를 못하다가, 

어제 아주 오랜만에 애기를 했는데

내가 이런저런 상황이야, 조만간 회사 떠날 것 같아라고 했더니, 

안됐다면서 나에게 "Are you happy or sad?"라고 물었다. 

이 상황을 겪으며 들은 다양한 Comment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신선한 질문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상황이 행복할 수 있다고 한번도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한가? 슬픈가?

그런데 언뜻 드는 생각은 굳이 꼽자면 행복쪽이 51%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이 회사 진짜 나랑 넘 안 맞아. 진작 때려쳤어야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기회가 오는 건 좋은 같다. 

그렇다고 이 회사에 이직한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지.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짐. 

그 책임의 결과로써 백수생활을 받아들이는 것에 원한은 없음. 

다만, 안 가본 길이 그냥 겁나고 무섭고 뭐 그럴 수는 있는 거잖아. 

내 성향상 더욱 그럴 수 있는 거잖아. 흠흠. 

하지만 패키지 3개월은 곤난, 매우 곤난. 3개월 받을 바에야 그냥 있어야지. 

아쉬운 건 어차피 회사인데. ㅎㅎ

여튼 마나토는 무시무시하다는 일본 부동산 가격을 뚫고 최근 도쿄에 집장만을 했다. 

우리 조직은 각 나라마다 팀원들이 흩어져 있다보니, 

경조사가 생기면 온라인 카드를 써주는 것이 관행이다.

그런데 팀장이 마나토 집샀다고 축하카드를 써달라고 공지를 했더라. 

사실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결혼같은 큰 경조사에만 카드 쓰지, 

집 샀다고 카드 쓴 거는 한 번도 못봤거덩. 

아무래도 내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팀장을 리포팅 해서, 

자신의 평판을 생각한 팀장이  하나 남은 팀원 Manato에게라도 잘해줄려고, 

무리하게 추진한게 아닌가 싶은데, 

사실 이런 맥락을 아는 건 나밖에 없다 말이지.

팀장이 카드 써달라고 공지한 건 한달쯤 전이라, 

이미 카드 받은 줄 알고 Manato에게 집 산 거 들었다규, 

카드 받았냐고 그랬더니 그런게 있냐고 하더라. 

팀장이 아직 안 줬나바. 

그래서 어머...써프라이즈였구나...나는 이미 준 줄 알았지 하고

팀장이 이러저래 준비했다고 하더니 이 포인트, 

아니 집사는 거 가지고 뭔 카드를 돌려,

난 집산거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도 않은뎅, 

팀장이 급하긴 했나 보네, ㅋㅋㅋㅋㅋ 

나는 그거 받기도 싫은데,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하고 둘이 한참 키득키득 거림. 

역시 동료란 소중한 것이다. 

동료없이 사는 후리랜서의 삶.......

무섭고 두렵긴 한데,

이 회사 재직하는 동안 1인 function으로 단련되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2. 투안경 시스템

노안 대비 도입한 투안경 시스템은 생각보다 아주 유용하다. 

그동안은 가까운 게 안보이는 건 물론이고 모니터 글자가 보이기는 하는데 눈이 시려울 떄가 많았는데, 

새로 장만한 데스크용 안경은 모니터도 안정적으로 잘 보인다. 

새 안경 맞출 때 가까운 게 더 잘 보이지만 모니터는 흐릿하게 보이는 걸루 할지

도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안경사 조언에 따라 약간 애매한 도수를 선택해서

스마트폰이 엄청 잘 보이는 건 아니지만 모니터를 안정적으로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다만 워낙 물건을 잘 흘리고 다니기 때문에, 

데스크용 안경도 안가지고 다니거나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은데

89만원짜리 린드버그를 하는게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긴 하다.  

근데 린드버그 안경은 가볍고 튼튼하고 진짜 좋드라. 이래서 린드버그린드버그 하는구나 싶었음. 

 

3. 개백수 라이프 체험

오늘은 연차를 내고 쉬는 날.

느지막히 일어나 딩굴딩굴 대다 

속절없이 시간 흘려보낼까봐 짐짜서 동네 도서관에 왔다. 

생각해보면 이 회사에서는 연차를 내도 항상 불안했고

한번도 맘편히 쉬어본 적이 없다. 

일은 언제나 산더미같이 끝도 없이 쌓여있고 

백업이 없으니 뭔가 급한 요청이 들어올까봐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급여 수준을 생각하면 이런 정도의 스트레스는 감수하는 것이 당연한 건가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정상이 아니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진작에 때려쳤어야 했는데.....

오늘은 상황도 상황이고

진짜 신경쇠약에 노이로제가 극에 달한 상황이라

회사 메일을 쳐다도 보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이 좀 덜한 편이다. 

나는 이지경이 될때까지 항상 일을 해야 된다는 압박에 시달렸는데, 

이 사안을 아는 모든 사람들, 

지금 회사 사람, 예전 회사 사람, 그림터 사람들, 가족, 상담썜 등등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네가 여기서 더 잃을게 뭐냐고

일따위 신경쓰지 말라구 했다.

그래서 아 그렇구나 이제 일은 될때로 되라지 해야하는 거구나 했다. 

역시 내가 그건 정상이 아니었음. 

언능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4. 

개백수의 미래를 예감하고

올해초에 무슨무슨 평가위원 포지션 두 개에 지원 했는데, 

두 군데 모두 선정됐다. 구래. 역시 나의 경력과 평판. 쿠훗훗. 

전문위원 위촉식을 하는데 대표로 위촉장 받아달라구도 했다. 

그래 내가 뭐 진짜 할일 암 것도 엄는 건 아니지. 

이제 적게 먹고 적게 살아야지. 

 

5. 

다음주 월요일에는 인사팀 헤드랑 약속을 잡았다. 

- 3개월 말도 안됨

- 노무사 만났는데 당신네 절차에 근로기준법상 다퉈볼만한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

- 바쁘신데 일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 3개월 더 주고 쇼부 봅시다. 

- 아니면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꺼고 회사도 계속 다닐꺼임. 

- 난 아쉬운 거 없수다. 우훗훗....

....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4천만원짜리니까 한번 가져야할 대화인 건 알겠는데

확률이 사실 20%정도니까 실제 기대값은 천만원인데..

천만원 정도면 그냥 포기할만하지 않나. 

이번주에 상담 선생님과는 이 대화가 왜 이렇게 두렵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해봐야겠다.

대화를 생각만 해도 넘 스트레스 받는다.  

근데 Manato도 3개월은 말도 안된다고, 당연히 거절하고 당국에 신고하라구, 

네가 직접하면 스트레스 받을 거니까 변호사 고용해서 하라구 했음. 

Manato는 항상 변호사 고용하라고 하더라.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는 내 멘탈임. 

 

6. 

여러분 좀 지겨우시죠. 

이제 거의 다 왔습니데이. 

월요일 인사팀 헤드와 면단 잘 끝나면 7월말일까지 다니고 서로 갈길 갈 예정입니다. 

잘 안되면 이제 진흙탕 싸움 시작하는 거임. 

고용노동부 신고 가즈아~~~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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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카테고리 없음 2024. 6. 26. 21:53

야심차게 추진한 병가 카드가 안 먹혔다.

화요일에는 회사에 갔더니 사람들이 3일은 잠을 못 잔 사람 같고 넋이 나간 것 같다고 일이고 머고 다 때려치고 휴가내라고 해라 반차 내고 집에 갔다.

수요일에는 출근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오후에는 재택을 했다.

내일도 연차 내고 쉴려고 하고 모레도 쉴 것 같다.

당근 영어 모임에 갔는데 사람들이 나보고 좀 멘탈이 나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별로 안 친한 사람들까지 그래서 깜놀함.

난 내가 멀쩡한 줄 알았는데

뭔가 제 정신이 아닌 건 확실한 것 같다.

이런 때는 어디 나가거나 누구 만나지 말고 집에 있어야더ㅣ는데 괜히 당근 모임 가쏘.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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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카테고리 없음 2024. 6. 23. 09:38

1.
독서클럽에 갔다. 재미는 있는데 웬일인지 예전만큼 재미가 없어졌다.
실직이라는 인생의 큰 위기에서 모르는 사람만나 책 애기하는 것 만큼 쓸데없는 게 있을까 싶을 정 도로다가
이번 일 이후로는 웬일인지 모든 것이 좀 시들해졌다.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독서클럽 나부랑이가 무슨. 
게다가 독서클럽 회원들은 다들 멀쩡한 직장들 잘 다니다보니 웬일인지 주눅도 좀 듬. 
어린 애들 보고도 그들이 멀쩡한 직장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눅드는 늙은 내가 더 싫어. 

2.
3개월 정도 한달에 두번정도 꾸준히 모인 전문가 자문반에 가서
(나름 업계 네임드만 모인 작업반임)
회사 넘 힘들어서 떄려치울거라고
7월중에 정리 예정이라고 했더니 이런 저런 많은 조언들을 해주었따. 
조언들은 크게 격려, 꿀팁, 일거리 제안으로 나누는데, 
[격려]
이를테면 물미역 이사님 정도면 절때 걱정을 말아라, 일 많이 들어올거다. 
나도 첨에 회사 관둘 때 그랬다. 1년뒤에 보자. 일 엄청 많아져 있을거다.  
[꿀팁]
회사 재직하고 있을때 조달청 과제평가위원으로 등록해둬라.
창업지원센터 가면 되니 괜히 공유오피스에 돈 쓰지 말아라.
실업급여 받으려면 사업자등록은 하면 안되고 전문가 자문비는 실업급여 수급기간 끝나고 받아라. 
[일거리]
하반기에 이런저런거 예정인데 같이 하자. (교재 개발 + 강의)
하반기에 인증심사 많을 거다 등등
 
그래도 내가 이 바닥에서 오랜 세월 다져온 좋은 평판과 네트워크가 있고, 
피플매니징과 임원 네트워킹이 주요 이력인 관리형 임원이 아니라
실무랑 알바 꾸준히 해 온 실무형 임원이라 이런저런 실무 투입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 다행이다. 
그래도 회사 다니는게 제일 좋기는 하지만....
실직 후 1년간은 생활비 번다는 개념으로 월 300만원해서 연간 최소 4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모야..그니까 연봉이 육분의 일로 줄은 거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ㅏㅏ...
그래도 연봉 4천만원이면 감지덕지지. 아무렴. 그렇고 말고. 
아파트 제외하고 퇴직금 포함 현금 자산을 최대한 축내지 않고 사는게 일단 최대 목표다. 

3. 
충격과 공포가 좀 가시니,
실직의 좋은 점들에 대한 인식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래 내가 진짜 직장생활 25년하면서
작년에 병가 딱 한달 쉰게 젤 많이 쉰건데(그것도 병가 3개월까지 되는 걸 후딱 돌아옴)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쉬겠냐. 
내가 할 일이 아예 업는 것도 아니고
맘편히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분명 설레이는 것ㄷ 있음. 우훗훗. 

4. 계획
마지막 출근일은 내맘대로 일단 다다음주 금요일로 생각하고 있다.
다다음주 금요일에는 롯데마트 반클리프앤아펠가서, 
퇴사 기념으로 알함브라 목걸이(싯가 415만원) 일단 살 예정. 
여튼 퇴사하기로 맘 먹으니 일이 너무 하기 싫어. 
이게 무슨 의미야. 

5. 에너지

일요일 아침에는 운동하러 Gym에 갈까 올팍을 갈까 30분정도 고민을 하다
전날 비가 와서 대기가 상쾌하고 날씨도 흐려서 갈만한 것 같아 간만에 올팍을 갔다. 
일요일 올팍에는 러닝 행사가 있어서 가서  식후 행사로 비와이가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비와이는 별로 안 조아하지만 행사장에서 공짜로 나눠주는게 많기 때문에
뭐 주워먹을만한 거 없나 하고 기웃대다 파워에이드 한병 득템했다.
마침 산책하느라 목이 말라서 엄청 유용하게 마셨다.



온 김에 비와이 공연도 봤는데 역시나 딕션이 참 좋아. 
한자한자 똥글똥글하게 발음하는게 분명한데도 워낙 빨리 랩을 하니까 뭔소린지는 잘 모르겠더라. 
비와이 노래는 잘 모르는데도 호응하는대로 뛰고 공연장에서 뿌려대는 물도 맞고 했더니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나처럼 우울로 에너지가 바닥인 사람의 기분도 일시적이나마 끌어올리다니
대중가수들의 에너지란 대단한 거구나 싶었음.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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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울 모드가 시작되었다.

원인은 여러가지 인 듯.

어제 술 먹다 지난 주에 맞춘 85만원짜리 린드버그 안경을 잃어버려서라고나

아이팟도 때마침 사라져서라거나

회사 안에서 여러 경로로 알아봐도 패키지는 결국 3개월일 것 같다거나 한 이유 때문일 수도 있겠지.

3개월 들고 올 회사에게 병가 3개월 쓰겠다고 애기할 일이 벌써 스트레스 받기도 하기 때문인 것도 같다.

여튼 이렇게 우울 모드가 되면 역시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할 거라는 불안에 쉽게 압도되서 우울이 더욱 가중된다.

상담선생님은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에는 언젠가 내가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아니 왜 남들보다 이렇게 일찍 닥치냐구.  

10년은 더 일해야 되는데.

아. 진짜 짜증나.

내 안경....ㅠ.ㅠ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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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4. 6. 18. 23:14

1. 

작년에 건강검진 한 지 6개월 밖에 안됐지만, 

짤리기 전에 받으려구 부랴부랴 검진 일정을 잡았다. 

작년말 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 검출되서 무려 2주간 실시한 항생제 폭탄 약물 요법이 성공을 했는지, 

올해는 수면 위내시경 하면서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안했더라. 우훗훗. 

2. 

어쩌다보니 내가 회사와 패키지 협상 중이라는 상황을 알게 된 사람들이 있는데, 

물론 그들이 기본적으로 나를 대단히 안타까워해주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은 나와 같은 처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느끼는 안도감과, 

내가 회사와의 협상에서 결국 받아낼 패키지의 결말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이 웬지 모르게 느껴진다.

다들 화이팅해서 꼭 1년 받아내래. 일단 내가 나가는 건 기정사실로. ㅋㅋㅋ

그렇다고 전혀 기분나쁘지거나 한 건 아니야. 나라도 그랬을 테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개인적으로 느끼는 안도감이나 호기심이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긴 한다는게 좀 신기했다는 것임. 

3. 

요즘은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회사에서 내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나에게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해주었다. 

그 사람 말을 들으니 사실은 내가 정말 회사를 나가고 싶었고, 

이 상황이 사실은 내가 바라는 상황이였음이 환기되었다. 

막상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하루빨리 회사 나가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음. 

눈치 안 보고 외부 활동도 더 많이 하고 싶고, 외주도 많이 받고 인증 심사도 나가고 싶다. 

동향 분석도 마이 하고 논문도 많이 읽고 쓰고 싶고 국제 자격증도 따고 싶고 하다 말이지. 

그래서 회사가 왜 자꾸 패키지 조건을 안 가져오는지 조바심이 난다. 

빨리 1인 컨설팅사 차려서 외부 활동 할때 내 회사 이름으로 홍보해야 되는데...

사실 1분기는 비수기라서 일꺼리가 거의 없으므로 하반기에 빠짝 땡겨놔야 내년 1분기 먹고 살텐뎅. 

회사 일은 여전히 끝장나게 많고 꾸역꾸역 하고 있는데, 

어차피 나갈거 뭘 이렇게까지 하나 싶다. 진짜. 

아우. 일하기 싫어 죽겠네. 하루빨리 내 회사 일 해야 되는데. 

4. 

회사명 후보를 8개쯤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 의견을 수렴해서 회사명도 지었다. 

어떤 사람이 자기 휴대폰에 내 이름을 저장하면서 OO데이터 대표 라고 저장한 스크릿샷을 보내주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애기를 하니 회사 차리는게 점차 실감이 났다. 

공유 오피스를 좀 찾아보니 집 근처에 세무업무도 도와주는 가성비 좋은 공유오피스도 있더라. 

드디어 꿈에 그리던 직주 근접 가능!

회사가 잘 될 거라는 희망은 커녕 뭔가 잘 해보겠다는 의지 자체가 별로 없지만,  

회사 이름 걸고 이런저런 활동할 거 생각하니 웬지 좀 조음. 

담에 나 만나면 대표님이라고 불러라. 음홧홧홧홧. 

5. 

이러다가 회사가 패키지 3개월 가지고 오면 또 금방 시무룩해질 나 스스로를 물론 매우 잘 알긴 하지. 아핫핫.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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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이 최근 넘 심해진 관계로다가
다초점이라도 맞출까하고 동네 안경점 들렸다가
돋보기용으로 83만원짜리 린드버그 안경 맞춤.
원래 100만원 훌쩍 넘긴 거 사려다
간신히 정신차림.

게다가 작년에 산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를 돗수 렌즈로 바꾸는데 생돈 25만원 들임.

사실 25만원이면 명품 선글라스 새로 하나 사고도 남음.

이뿐이냐..

몇년째 고민만하다 결국 지금은 오십프로는 족히 올라바린 반클리프 어쩌고 목걸이 살거고
보네타베테가 카세트백도 살거고
바디프렌드 안마의자도 살거고
대한항공 비즈니스 타고 뉴욕 여행도 갈꺼임.
내가 진쫘 백수....그니까 독거노인 백수 되보니까 인생과 돈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알겠다.

내가 진쫘 그간 모은 돈 죄다 탕진하고 걍 빨리 미련없이 속세를 떠날란다.
그나마 아파트에 묶인 돈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래. 크흑.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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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카테고리 없음 2024. 6. 14. 11:23

사람이 살다보면 백수도 되고 그러는거지 모.
어떻게든 되겠지 머.
아하하하하하하항
아하하하하하하항.

사실 놀랍도록 레알 무대책임.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당근 영어 모임이랑 독서클럽 열씨미 하면 되지 머.
아하하하하하하항.

췟.

당근 모임이나 독서 클럽이 좋은 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이다.

이번 당근 모임에서 만난 어떤 40대 초반 여자분은,
여러모로 아주 인상깊었는데,
일단 영어를 진짜진짜 엄청 잘함.
한국말로 쳐도 이정도로 한국말 잘하는 사람도 보기 힘든 수준으로 영어를 엄청 잘함.
내가 당근에서 만난 사람들 중 젤 잘함.
영어만 잘할 뿐만 아니라 사고방식이나 논리 구조도 좀 외국인 스러운게 있었음.
무엇보다 이 분이 나보다 조금 더 똥똥한 스탈이시거든.
근데 잠깐 애기해봤는데도 되게 자신감 내지 자존감 뿜뿜한 스탈이라 아주 인상 깊었음.
영어를 왜 잘하는지 넘 궁금하다.

독서클럽은 평소라면 안 읽을 책을 읽게 되서 좋음.
요즘은 <사람을 안다는 것>이라는 책을 읽고 있음.

하지만 백수에게는 다 소용없지.
백수가 영어가 뭔 소용이야!!!
백수가 책 읽어서 뭐하냐구!!!!

하지만....사람이 살다보면 백수도 되고 그러는거지 뭐. 우후훗.
어떻게든 되겠지 모. 아하하하하하항.

부정과 분노와 우울을 지나 타협과 수용의 단계를 지나고 있는 거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책이 없이.
완전 무대책이야. 아하하하하하.

그렇다고 어쩔꺼야. 아하하하하항.

월급쟁이의 꿈이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다뉫. 흑흑.

그래도 이 만화 보면서 뭔가 위안이 좀 됐다.
네이버 웹툰의 세계는 정말 다양하구나.

https://naver.me/F9z71Wc9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집에서는 과묵하지만 누구보다 아내와 자식을 생각하고, 회사에서는 책임감 있는 팀의 리더로 인정받으며 살아가지만 세상은 그를 꼰대라고 부른다.스스로의 행복보다는 남의 시선이 더 중요

comic.naver.com



어떻게 알았는지,
유튜브 알고리즘도 부지런히 권고사직/명퇴자/희망퇴직자에 대한 컨텐츠를 꾸준히 추천해주고 있음.
사람이 간사한게 나만 이런 처지가 아니다라는 점이나,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 사람들 애기가 웬지 위안이 된다. 크흑흑.

그래도 오늘은 그간 정신없어서 두달 정도 도통 가지 못했던 헬쓰장도 다시 나갔다.

PT 받아도 별로 살이 안 빠져셔 트레이너에게 투덜댈때마다,
트레이너가 회원님, 회원님은 일단 저녁때 술을 안 드셔야 되구요,
그나마 이렇게 PT 받아서 살이 어 안찌시는거에요...라고 했는데,
역시 프로의 말은 무시할 수 없는게
올해 초 PT 관두고 몇달 쉰 사이에 무려 6kg찜.
이러다 역대 최고치 다시 갱신하겠네. 진짜.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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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흑.

카테고리 없음 2024. 6. 13. 22:30

내가 백수라니.
크흑흑. ㅠ.ㅠ

아직 퇴사일도 안 정해졌는데 이 지랄이면
앞으로는 도대체 어쩔려구 싶지만
이 눔의 회사 정말 정떨어지는 것고 있는데
회사 때려치기로 맘 먹으니
내가 그간 뭘 놓쳤던지가 자꾸....

내가 백수라니!!
크흑


ㅠㅠ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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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4. 6. 13. 09:57

1. 기분은 왔다 갔다 한다.

2. 회사 협상은 잘 안되고 있다.
너같이 못난 애를 그간 거둬준 것만 하더라도 감지덕지 하고 3개월차 먹고 떨어져! 뭐 이런 수준. 췟.

3. 팀장이 갑자기 자신의 행동에 사과를 해왔다.
내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이슈 제기를 한 이래,
한번도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고
실장이 없는 순간에는 나를 노골적으로 무시했으며,
이메일로 다시 공격적인 언행을 시작하는 그녀였기에,
타이밍도 의도도 상당히 수상했으며 전혀 진심으로 와닿지 않았음.

아마 내 패키지 협상에 불리할 것 같아서 마지못해 한 것으므로
애기한 건 고맙긴 한데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라고 했어야 하는데.
역시나 매번 영어가 문제라서 알겠어 고마웡 하고 넘어가니까
결국엔 이렇게 쫓겨나는거지. 흑흑.

4. 백수라뉘...천하의 물미역이 개백수라뉘!!!!.ㅜ.ㅜ
그간 백수로 있었떤 사람들 내심 무시했던 내 자신 반성합니다.

5.  마음이 급해져서 구직을 위해 그간 안했던 행동들을 좀 하고 이따.

a) 작년에 특강해준 대학교수에게 먼저 전화해서 일자리 있나 물어보기 - 작년에 이미 공격적으로 다 뽑았데.ㅜ.ㅜ 아. 놔. 왜 작년에 적극적으로 안 물어본거냐구..ㅜ.ㅜ
b) 링크드인에 2촌 정도 되는 헤드헌터에게 먼저 일촌신청하기
c) 전에 임원 포지션 면접봤던 회사에 팀장 포지션 떴길래 거기 지원해도 되냐고 그 회사 인사팀 사람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기
d) 임원은 커녕 팀장도 아닌 실무자 포지션에 지원하기. 연봉이 삼분의 일 수준일텐데 꼭 이래야 할까.....걍 좀 진드감치 기다리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넹.

생각해보면 나는 나의 불안합에서 나오는 조급증 때문에 섣불리 뭘 해서 일을 그르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걍 이정도로 하고 진드김치 기다려 볼까...
근데 이러다가 갭이어가 진짜 금방 1년 되고 2년될 것 같아 넘 불안함.

6.

실무자 포지션 지원하려고 이력서 정리하는데 이야...내가 봐도 내 경력에 토나옴.
25년차가 말이 25년차지 갓난 애기가 대학졸업할 시기라구!!!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에 회사에 95년생이 입사했더라..-_-;;
왜 쓸데없이 나이만 들고 경력만 길어서.
나같아도 실무자 포지션에 이렇게 무거운 사람 안 뽑겠다.
서류 컷 당할게 뻔한데 평판만 안 좋아지게 왜 굳이....

경력을 생각하면 그렇다면 확실히 프리랜서겸 사업을 하는게 좋을텐데.....
역시나 못 믿을 건 나 자신....
A컨설팅사 사장님은 물미역님 정도면 충분하고 시장도 가능성 있다구 했지만,
내 성격상 역시 넘 어려운 것 같아. 솔직히 어떻게 시작하는지도 막막해.
사업을 하면 컨설팅 사업을 해야 하는데,
아니 .같은 회사인 사람한테도 낯을 가리는데 고객사 응대를 어떻게 할 거냐 말이지...

7. 묫자리 투어

지난 주말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아부지 고향에 있는 선산으로 묫자리 투어를 다녀왔다.
아부지가 본인은 화장하지 말고 꼭 매장을 하는 것을 강력 희망하셨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관리가 좀 부담스러워 걱정이 됐지만,
고맙게도 동생이 조카떄는 어떨지 모르게지만 우리 대에서는 본인이 관리 하겠다고 해서,
아부지는 매장을 하고 봉분도 하기로 했고 어머니는  어머니 뜻에 따라 화장 한 후에 유골함을 묻고 비석을 세우기로 했다.
아직은 두 분 모두 정정하시고 미리미리 정리 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나도 나이가 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부친상이나 모친상을 접하니 좀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내려간 김에 회사도 정리하기로 했다고 했는데,
그 소식을 들은 아부지 얼굴에서 순식간에 웃음기가 쏵 사라지는 것을 목도하고 나니
크게 불효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지 모.

여가기 아부지 묫자리. 위에 보이는게 할아버지 묘이고 그 아래쪽에 묻히실 예정.



8.

어제는 당근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혼자서 가마치 통닭에 들러 통닭에 썡맥를 마셨따.
집에서는 혼술을 자주 하지만 술집에서 혼자 마시는 것은
독거 인생 수십년인 나에게도 아직 부담이 되는 일인데,
요즘 워낙 평소 안하던 짓들을 하고 나니 의외로 할만했다.
보통은 포장해서 집에서 먹는데 집에 가는 사이에 식기 마려인지라,
오늘은 웬일인지 갓 튀긴 뜨끈뜨끈한 치킨에 시원한 생맥주를 먹고 싶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할 만 했음.
치킨 10,500원 + 생맥 3,500원 해서 총 14,000원 들었음.
생맥이 생각보다 싸다 싶었는데 원래 5,000원인데 1,500원 할인한 거였음.




9.

영 이직이 안되면 역시 편의점 알바나 서빙같은 육체노동성 접객을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나는 내가 이런 종류의 노동에 로망이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닥쳐보니 겁나 하기 싫다는 걸 알겠음.
왜냐하면 사람들 대하는게 넘 어색하고 체력도 자신이 없음.


10.

백수라뉘!!!!!! 천하의 물미역이 개백수라뉘!!!!!
아. 놔. 겁나 짜증!!!!!
일 겁나 하기 싫으넹.ㅜ.ㅜ
먹고 살 걱정에 도저히 집중이 안됨.

다시 계산을...
최소 생계비가 300만원은 있어야 하는데 300만원 곱하기 12개월하면 3천6백만원이고,
10년이면 3억 6천만원....인플레 감안하더라도 10년은 버틸꺼고..
10년 뒤에는 집을 팔아서 작은 집으로 옴긴 다음에 차액으로 생활을 하면
다시 10년은 버틸거고 그러면 내 나이가 70이니까,
그때는 국민 연금이 좀 나올라나....
여튼 국민 연금 고갈되더라도 그 다음부터는 모기지론같은 거 하면 다시 또 10년은 먹고 살 테고
그때는 내가 어느덧 80세니까 그떄까지 살아 있으면 안락사 해야지.
그때즘이면 고령화가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화 되었을테니 안락사제도도 생겼을 듯..

아니, 사실 나는 내가 실무자 포지션이라도 들어가려고 하는 이유가,
생계보다는 사회로부터 단절된 히키코모리가 될까하는 걱정이 훨씬 크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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