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오전 야외 치맥은 결코 예정된 건 아니었따. 

올팍에 아침 운동을 나갔는데 마침 올팍에서 지역문화제를 하더라구. 

문화제의 일환으로 동별 부녀회에서 막걸리랑 파전이며 고기류  같은 안주와 국수 등을 파는,

대학교떄 했떤 그 일일포차 같은 뭐 그런 부스가 있더라구.

그 구역을 지나면서 그래..역시 술은 낮술이야라는 생각에

누구 불러서 같이 여기서 낮술 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이었으나 그런 사람이 있을리가 만무.

그때만 하더라도 오전 부터 술을 마실 생각은 전혀 없었다구. 

(일일포차에서 혼자 마실 생각을 잠깐 해보기는 했다. -_-;;)

걍 영화 보고 오는 길에 국수나 한그릇 먹고 갈까는 했찌. 

여튼 지역 문화제를 슬쩍 구경하고

원래 계획대고 롯데몰에서 영화를 보고

(볼까말까 망설이다 '잠' 봤는데 드럽게 재미없었음.-_-;)

롯데몰 지하에 있는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일반적인 주말 루틴)

롯데마트 치킨이 한마리에 8천원인가 그러는데 엄청 맛있어 보이더라구. 

한창 마트 치킨 유행일 때가 있었는데 롯데마트 치킨은 아직 안 먹어봤거덩. 

그래서 치킨까지 일단 계산을 하고 오늘 식단을 구상하다

아까 장터에서 ON 되버렸던 낮술 스위치랑 결합되서...뭐..그렇게 됐슴다...

치킨 사가지고 오는 길 편의점에서 오전 11시도 안된 시간에 맥주 고를때는, 

내가 정말 알콜중독자 같더라. (은근슬쩍 아닌척....)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하하호호 웃으며 지나가는 산책로 옆 벤치에서

아침부터 치맥을 들이붓는 내 모습은 그냥 조금만 부끄러웠다. 

 

벤치 근처에 초딩으로 보이는 통통한 남자애가 혼자 아동용 자전거 타고 와서는

혼자서 아무렇지도 않게 돗자리 피고 간식이랑 음료수 먹고 마시며 

돗자리에서 딩굴거리며 스마트 폰 하다 가는데,

그 덤덤하면서도 평정심 어린 모습이 넘 멋있더라. 

아무리 둘려봐도 주변에 도통 보호자라고는 없었으며 올떄부터 혼자 자전거 타고 온 어린이였거덩.. 

나는 이 나이되서도 괜히 위축되서 다니는데 진짜 넘 훌륭한 어린이 같아서 말걸뻔 했어. 

술김에도 끝내 말 안 건 나 자신 정말 칭찬해. 

맥주 500밖에 안 마심. 사실 음료수지 모.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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