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는 영화도 보고 마트도 가고 운동도 가고 책도 읽고 밥도 해먹고 영어 공부도 하며

연휴의 첫날을 나름 알차게 맞으며 그래 이번 연휴에는 알바도 하고 책도 쓰고 보람차게 보내야지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밥해먹고 운동 간 거 말고는 결국 또 이틀 내내 누워있었다. 

어띃게 생각해보면 운동이라는 내 성향에 맞지 않는 생산적 행동을 하다보니, 

게으름력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나머지 시간을 내내 누워 있게 되는 듯.

운동을 가지 말아야 하나. 

사실 하루를 시작하려면 일단 씻어야 하잖아. 

근데 내가 PT를 아침에 받다버릇 하다 보니 운동을 다녀와서 씻어야 효율적이란 생각이 드는데

주말이니까 아침 일찍 운동을 안가게 되고 계속 미적거려. 일요일에는 헬스장이 10시에 열기도 하고. 

여튼 공휴일에 가면 최소 유산소 1시간 + 근력 30분은 하려고 하는데

(근력의 최대 장애물은 원판 끼우는거....맨날 PT썜이 세팅해줬는데 혼자 하려니 도저히 귀찮아서 못하겠음)

왕복 이동시간까지 합치면 운동에 거진 2시간쓰고 씻고 하다보면 반나절이 후딱 가 있음. 

그럼 나머지 반나절이라도 생산적으로 보내야 되는데

이미 한나절을 운동으로 너무 생산적으로 보냈잖아.

그러다보니 공휴일인데 반나절정도는 놀아야 한다는 태생적 강박과 

뭔가 생산적인을  사회적 강박이 내내 싸우다 결국 이도저도 못하고 내내 누워있고 마는 것이

나란 사람이지. 

정말 사랑스럽기 짝이 없다. 

일단 유튜브부터 끊어야 뭐가 되도 될텐데....

프리미엄을 끊어도 중독은 도통 고쳐지질 않는구나 

이를 어쩐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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