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위원이 되었따.
당최 교섭위원이란게 뭐냔 말이다.
혹시 아는 사람 이뜸?
나는 당연히 모르지.
뭘하는지도 모르면서,
할 사람 없다는 이유로 덜컥 맡은 내가 원죄지.
그니까,
노조는 회사랑 단체협약이라는걸 한데.
단체 협약이 뭔지 알음?
물론 단체로 협조해서 약속하는거겠지만,
내가 뭘 알게뜸.
이제까지 알음알음 한바로는,
아마 노동자에 대한 갖가지 사항을 회사와 공식적으로 규정하는 것인가보임.
암튼 TV를 보면 노측과 사측이 나와서 뭐 회의하잖아.
그런거를 직접 배석해서..노측과 직접 협상하는 자리인가 보임.
여차하면 삭발하고 띠두르는? 머 그런....??
아. 근데 교섭을 해야되는거잖아
논쟁과 협상을 해야되는거잖아.
노동조합쪽은 미리 준비를 위해서,
산별노조? 암튼 소속 노동조합 연맹에 섭외해서,
교섭대비 교육도 하드라구.
그래서 오늘 심지어, 모의 교섭이란 것도 했는데,
난 정말 울 뻔했어.
모의 교섭인데도 그 긴장감이라는게 무척 괴롭.....
나는 평화를 사랑하고,
논쟁에는 재주가 없으며,
기본적으로 논리와 이성으로 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두들 잘 알잖아.
우웅.
완전 쫄아서는,
노조위원장한테,
아씨..이런건줄 알아뜨면 나 안했잖아!!!
라고 흑흑거리며 투덜댔는데,
머랄까 노조위원장에게 또다른 부담을 준것 같아서 미안하고.
내가 왜..교섭위원을 한다고 해서..
그렇타. 교섭교육 끈나고 위원장 및 다른 회사 노조위원장들,
산별노조 사무국 사람들과 2차까지 하고 왔는데도,
이 심난함을 이기지 못해서 넋두리하고이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