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날 01

카테고리 없음 2023. 8. 16. 14:00

1. 

벌써 넷째날이군. 
와서 먹기만 하고 운동도 잘 못하고 해서 새벽같이 피트니스 센터에 갔다.
5성급 치곤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머신도 METRIX 거구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음.
간만에 한시간 정도 걸으며 땀 뺐더니 좀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피트니스 센터가 수영장 바로 앞에 있어서 잠깐 모닝 수영도 했따.
근데 아침에 하니까 좀 추워서 오래는 못했음. 
오후에 마사지 받고 와서 다시 갈까 싶기도 함. 




2. 

호텔은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패키지로 예약해서 근처 브런치 가게로 밥먹으러 왔다.
조식은 750바트 내면 먹을 순 있는데
자제력과 절제력이 바닥인 나는 조식 부폐가면 넘 많이 먹게 되서 아침부터 부담인지라
조식 포함 안된 패키지가 차라리 맘이 편한게 좀 있따. 
역시나 구글 맵에서 가깝고 (도보 3분) 평이 좋은 곳으로 왔는데
가게도 깔끔하고 조용하고 괜찮은 것 같은데
일단 손님이 나밖에 엄서서 넘 어색해.  
어색함을 무릅쓰고 브런치 메뉴를 시켰는데
양이 적은지 금방 먹어버렸다 말이지. 




양도 부족하고
떙볕에 또 어딜 나가긴 싫고 해서
뭘 하나 더 시켜서 삐대다 가야겠다 하고, 
디저트 느낌으로다가 스무디 볼이란 걸 시켰는데
이런 게 나왔어. 
스무디.....마지막으로 스무디를 머어본게 최소 18년은 되는 것 가타서
내가 전혀 메뉴를 감을 못잡았네. 
나는 과일 베이스에 스무디 쏘스가 뿌려 나오나 했는데
스무디가 베이스였다니. 

세상에 이런 해괴한 음식이 있나.


여튼 이거 주문하면서 저 요기 몇시간 더 있다 가도 되요...라고 했더니 그래도 된다 해서 
이 거대한 스무디 접시와 함께 시원한 브런치 까페에 있자니 평화롭운 와중에....


https://goo.gl/maps/m1Gobt5BFwkboL5n7

 

Minced - Cafe & Garden · 68/6 Loi Kroh road Tumbon, Changklan Rd, Chiang Mai 5010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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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평소 곧잘 같이 일하는 모 부처의 서기관이 전화 가능하냐고 문자를 보냈더라. 
그래서 휴가라 해외에 있다고 메시지 남기거나 보이스톡으로 하자구 했떠니
이 분야 유공자로 장관 표창 준다고 그러는거야. 
아....생각지도 못한 기쁜 소식인데, 
이걸 상사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혀서 차라리 받지 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_-;;
일단 표창이 영어로 뭐라 해야되...
글구 틀림없이 아니 네가 뭘했길래 상을 주냐고 하겠지, 
그러면서 우리 몰래 그 쪽이랑 뭔가 샤바샤바한 거 아니냐 하겠지..
사실 내가 상사들 몰래 설명하기 귀찮아서 샤바샤바 하긴 했거덩... -_-;;
아니 내가 잘나서 자꾸 이런저런 정책들에 의견 달라고 하는 걸 어쩌냐 말이야. 
근데 이거 진짜 내가 예전 회사에서 하는 거에 비하면 십분의 일도 안한거거덩. 
내가 진짜 이건 좀 필요하겠다 싶은 거만 한거거덩. 
글구 업종이 이상하고 내가 자꾸 고사하니까 요새는 잘 불러주지도 않거덩. 
근데 갑자기 왜 상이냐구...
아...그게 지금 장관이 나랑 엄청 잘 아는 사이고 나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사람이란 말이야..
이 냥반이 장관되고 한동안 계속 못보다가 얼마전에 간신히 몇년만에 봤는데
간만에 내 생각이 났나...라는 합리적 추론이 드는데 이걸 어떻게 영어로 설명하냐 말이야.
그니까 딱히 뭘 해서라기보다는 내가 워낙 이 바닥 고인물이다 보니까 일종의 공로상인거지. 
어찌보면 남들은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상인데 이거 가지고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야 하다니...
아. 회사 정말 짱난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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