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에는 그래도 시험때까지 2주 남았다는 합리화로
입시준비에 대한 압박을 외면하고서,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회사 형들과 떠난 속초 여행에서는,
난생처음 통통배를 타고 바다낚시를 가보았지.

선장 아저씨가,
멀미 안하냐고 물었지만,
멀미가 심한 편도 아니고
날씨도 좋고 해서 마냥 들떴더랬지.

여기가 바로 출발할 항구.
사진이 다소 애매하게 나왔는데, 몹시 청명하고 밝은 오전이었어.




이것이 우리가 타고갈 통통배!
1인당 2만원인가 했던 거 같다.



다소 출렁이는 파도를 헤치고,
바다로 15분정도 배를 타고 나갈때만 하더라도
놀이기구 타는 것 갔다며 마냥 좋아했지.

육지에서 다소 떨어진 검푸른 바다 한가운데서,
선장님이 미끼 꿰는 법을 알려주었는데,
미끼를 꿰려고 하는데 자꾸 어지러워서 미끼가 좀처럼 꿰어지지 않을때만 하더라도,
왜 이런지 잘 몰랐지.
미끼부터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도저히 아이폰을 들 힘조차 나지 않을때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줄 알았어.

10분정도 흘렀는데,
입질은 안오고,
웬일인지 자꾸 하품만 끊임없이 나오는데,
선장님이 나를 보고 벌써 하품하다니..끌끌끌...이라고 혀를 찰때만 하더라도,
물정 모르는 나는
이건 고기가 안잡혀서 지루해서 그런건데 왜 저런 말씀 하시나..싶었더랬지...

아...그건 정말 크나큰 악몽의 시작이어떠여.

나는 구토만 하지 않는다면 멀미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파도에 계속 출러이는 배에 있다보니 정말 정신을 차리겠더만...

그래서 내 낚시줄은 선장님이 대신 맡아주시고,
조각배 선미에서 쭈구리고 앉아 고개조차 가누지 못할 지경이어써.

갈수록 얼굴은 창백해지고,
주변에션 형들이 수영, 육지를 바라봐...라고 애기를 해주었지만,
형들도 급격히 말이 엎어지는 것이 과히 상태가 좋아보이지는 않더라구.

그 와중에 형들은 크게는 손바닥만한, 작게는 손마디만한,
광어 비슷한 물고기들이 심심하지는 않게 낚아 올려서,
5명이서 대략 열두서너마리는 잡았는데,
나말고도 환자가 더 발발해서,
결국엔 한시간도 못되어 육지로 돌아오고 말았다.
원래는 두시간 정도 잡는 다고.
여튼 멀미로 한창 정신없는 와중에 드는 생각은 한가지뿐.
"1박2일 애들 정말 대단하다!!!!"

여튼 아쉬운대로,
육지로 돌아와서 그나마 잡은 물고기로 회를 쳐서 간단히 술한잔 했다.
열몇마리 회 쳐 놓으니 대략 이정도..



이래뵈도 네명(한명은 멀미 후유증으로 쓰러지고)이서 간단히 술한 잔 하기에는 충분한 양이었고,
게다가 방금 잡아서 그런지 정말 정말 맛있었따!!!!!!
(어찌된셈인지 되게 신기한게, 
나의 경우는 육지에 발을 대자마자,
멀미는 금방 괜찮아지고 혈색도 금방 돌아오더군)

선장님 말씀으로는 그 전날은 날씨 정말 좋아서,
파도 없이 잔잔했다고,
그런 날은 고기도 훨씬 잘 잡힌다고, 
금방 낚아 올린 고기로 안주하면서 배에서 술판 벌리고,
한쪽에서는 고기 계속 낚고 하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고....그랬는데,
배멀미만 없다면 그런 신선놀음도 없겠구나 싶기 하더군.

물론 설악산에도 다녀왔다.
근데 그때만 해도 단풍이 거의 안 들었더라구.
지난주가 아마 절정이었을듯.




아....학교 졸업한지 십년도 넘었는데도,
시험때만 되면 괜히 쓸데없이 딴짓 하고 싶은 건 여전하구나.
생판 올릴 생각이 없던 여행 사진을 다 정리해서 올리고..

이러다가 5월에 갔던 스페인 사진까지 정리해서 올릴 기세군....

셤 공부해야되는데..ㅜ_ㅜ
이번에 떨어지면 아주 많이 꼬이는뎅..크흑.

오늘은 새벽 두시까지 회사에서 공부하다 가게뜨!!!!!!
아니다..낼 회사도 나와야 되는데 건 넘 심하다..
한시까지 공부하다 가게뜨...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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