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폰에 지배당하는 일상

나의 아이폰에는 어플이 약 200개 정도 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이 무료 어플이다.)
원래 더 많았었는데, 얼마전에 정리한게 그 정도이다.
이 중 매일매일 쓰는 건 한 열개된다.
나머지 중 절반정도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쓰고,
나머지도 한달에 한번 이상은 쓴다.

가장 많이 쓰는 어플은, 가계부인데,
몇 안되는 유료 어플이다.
괜찮은 어플을 찾기위해,
유료 가계부 어플 두개와 무료 어플 하나를 다운받아서,
각각 일주일 정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UI는 좀 허술해 보여도, 이게 제일 나았다.
(가계부라는게 의외로 고려해야할 변수들이 많아서 좀 까다로운 작업인거 같다.)



가계부는 꾸준히 쓰는게 힘들어서 번번이 실패했는데
아이폰으로 수시로 쓰니까 확실히 매우 도움이 된다.
대신 내가 이번달에 얼마를 썼는지가 수시로 확인되서,
꽤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참고로 아직 월급날이 3일정도 남았는데,
한달도 안된 사이에 벌써 지금까지 삼백만원 넘게 썼다.
물론 이번달은 설도 있고 여행 비용도 나가고,
지난달 카드값 정산 등이 있어서
순수한 생활비는 그 삼분의 일도 안되지만, 
총 지출액을 볼때마다,
확실히 경각심을 넘어선 어떤 스트레스가 되는 건 사실이다.

두번째로 많이 쓰는 어플은,
바로 시뮬레이션 게임인데, 
베이커리 운영, 까페 운영, 스머프 마을 운영 등등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가서 빵을 굽고 커피를 만들고, 
가게 인테리어를 다시 하고, 
손님 NPC(Non Plyaer Character)들이 드나다는 모습을 멍하게 들여다보기 일쑤이다. 
얼마전에는 가게에 드나드는 수많은 NPC들이,
어떤 용건으로 왔는지를 혼자서 상상해보는,
그야말로 가련한 짓 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내가 봐도 참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이것은 지난 몇달간 내가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내 베이커리의 모습이다.




여튼, 그런관계로, 
손에서 아이폰을 놓는 시간이 거의 없다 
주말에 아이폰 가지고 딩굴대기 시작하면 시간 정말 잘간다. 

2. 

얼마전에는, 라푼젤을 보아따.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어이없게도 눈물이 핑돌았따.
이때까지 나는 3D 영화는 화면도 침침하고,
눈도 아프고 해서, 2D로 보지 않은것을 후회하지 않은적이 없었는데, 
라푼젤은 3D 효과를 참 잘 살린거 같다. 
이동진 기자의 말대로, 
기존의 튀어나오는 효과를 강조한 3D가 아닌
깊이감이 있는 3D 효과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조카가 빨리 커서, 이런거 같이 보러 다니면 참 좋겠다 싶었다.
조카한테 이런저런 내가 좋아하는 에니메이션들을 보여줄 생각을 하면,
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근데 조카가 요새 땡깡을 부리는 강도가 심해져서 데리고 다니면
고생스러울 것 같아 걱정이다.
다른 애가진 직장동료들 애기 들어보면
갈수록 떼쓰는 강도가 심해진다고 하더라.

역시 애들은 말 못하고, 별로 움직이는 반경도 크지 않은,
딱 돌정도까지가 젤 예쁜 것 같기도 하다.


3.

여튼, 별일 없이 산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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