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10. 11. 15. 21:00
1.

혀길이 스타 2 오픈 리그 출전 맞이,
(...라기 보다는 예산 국감 맞이 대기 모드에서 시간 떄우기를 위해)
GSL 시즌2 임요환 vs 이윤열 경기를 곰 TV로 보아따.

음.

캐스터들의 중계가 없었다면,
경기 내용이나 흐름을 전혀 이해못했을꺼야. 
왜냐하면 캐스터들의 중계가 있어도, 
절반도 이해 못했거덩.
그냥  중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거나 빨라지면,
급박한 상황인가 보다..정도...
유닛 이름도 잘 모르니까 당연하지.
배쉬가 당최 머래...
그니까 스타2 오픈 베타때는 3번째인가 네번째 미션에서 번번이 막혀서 관뒀었는데,
그때만하드라도 배쉬같은거 안나왔거덩.
여튼 경기 진행도 엄청 빠르고 전혀 따라갈 수가 없어따.
정말 늙었나보다.

잠깐 평생권 끊어볼까 했는데,
텍도 없는 생각이었다.

2.

다들 알다시피,
박민규의 신작이 나왔다.
두권으로 구성된 패키지의 이 신작은,
무려 이만이천오백원의 위용을 자랑한다.

잘나가는 작가와 계약한 출판사의 욕심인지,
잘나가는 작가 그 자신의 욕심인지는 잘 모르겠을,
반질반질하고 새끈한 패키지과 그 가격에 비해,
소설의 내용은 언제나처럼 현실의 먹먹함과 고단함 등이 매우 박민규스러웠기 때문에,
그 갭에 조금 어리둥절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잘 읽힌다 말이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처음 출간되었던 것이 벌써 언제인가.
그때는 분명 이 작가를 응원했었던 진심만큼, 
이렇게 오래 대성할 줄은 몰랐다는 것도 분명한 진심이다.

배가 아픈건 아니고,
그냥 좀 아구가 잘 안맞는 느낌이랄까.
너무 비싸다구!

근데 생각해보면  요즘 보통 웬만한 소설책 한권도 만원이 넘으니까,
두권 합쳐서 그정도면 리즈너블....?
아니..두권으로 하지말고 한권으로 만오천원 정도가 리즈너블...한건 아닐까...싶지만,
그래도 이와 같은 종류의 애기를 써내는 작가가 게다가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3.

일요일에는 초능력자를 바따.

나는 원래 초능력자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는 무조건 좋아했는데,
이동진기자나 듀나나 영화평이 애매하고,
네이버 영화평도  낮은 편이고 해서,
별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도,
보면서 이게 재밌는건지 재미없는건지 막 헷갈리다가,
자막이 올라가니까 완전 욕 나오게 재미없었다는 걸 깨달았따.

당최 이 영화는,
꽃미남 톱스타를 두 명이나 붙인,
대작 상업 영화의 체질이 아니었던 것이라 헷갈렸던 것 같다. 
차라리 노골적으로 B급 영화로 만들었다면,
재밌었을텐데,
허술한 대본에 이것저것 무거운 장식이 잔뜩 달리 옷을 입혀놓으니,
영화가 전체적으로 덜컹거린다.

4.

이렇게 또 주말이 가고,
하루가 가고....

"......중략.........이제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은데,
이런 하루하루를 보내며 삼십년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소하고 뻔한, 괴롭고 슬픈 하루하루를 똑같은 속도로 더디게 견뎌야 하는 것이다.
인생을 알고나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잃게 된다. 몰라서 고생을 견디고, 몰라
서 사랑을 하고, 몰라서 자식에 연연하고, 몰라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
리고 어디로 가는걸까?

인간이란

천국에 들어서기엔 너무 민망하고 지옥에 떨어지기엔 너무 억울한 존재들
이다. 실은 누구라도, 갈 곳이 없다는 애기다. 연명의 불을 끄고 나면 모
든 것이 선명해진다......하략....."


... 라고 박민규의 단편집 더블의 <누런강 배한척>에서
30년간 일한 직장에서 정년 퇴직하고,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은 모두 자식들의 녹녹치않은 형편을 위해 주고,
치매 걸린 아내 밖에는 기댈 곳이라고는 없는 쓸쓸한 노년기의 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아내와 동반자살을 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며 회한어린 상념을 저렇게 했는데,

요즘 내 심정이 딱 저렇다능.
나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능.

5.


주말에 메가박스에서 갤럭시 탭을 만져보았다.

잠깐이나마 사용해 본 느낌은,
아아...앞으로는 사람들이 다 이런거 하나씩 가지고 다니겠구나라는 강한 확신과 함꼐,

WEB이 아니라 옙 세상이구나.
PMP, MP3, 네비게이션, 전자사전 업체 모두 망하겠구나.
포터블 기기는 이걸로 다 정리되겠구나.
대부분의 컨텐츠 유통이 이런 타블렛 PC 플래폼으로 정리되겠구나. 
이런거 만드는 애플이나 삼성같은 애들이 세상을 집어삼키겠고나.
사람들은 소통을 안하고,
애들이 유통하는 컨텐츠만 보고 믿으며 살아가려나.
정보통신의 발달은 개인의 발언력을 강화시켰는지,
아니면 개인의 생각들을 거대 자본의 입김으로 정리해내가고 있는지,

아..싫어라.

그것은 확실히 디스토피아.................라는 따위의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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