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3. 9. 3. 11:04

1.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삼백이십만번째 금주 백일 프로젝트 들어감. 
오늘부터 12월11일까지 (집에서는) 술 안 마실꺼임. 
술마시고 싶을 때는 단거 먹어야지. 
이렇게 써놨으니 최소 3일은 가겠지?
벌써 9월인데 올해 한게 아무것도 없다. 
이직도 못했고 논문도 못썼고, 진짜 한 게 없이
회사에서는 나가란 소리 들었고 번식을 위한 핵심 장기도 잃어,
사회적 자아와 동물로써의 자아가 근본부터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손상을 입었다. 
이 프로젝트라도 성공하지 않으면 올 해는 진짜 그냥 최악의 한해가 되는 거임. 
이거 성공해서 최소한 똔똔이라도 만들어놔야 함. 
 
2. 
 
왜 우리집은 깔끔한 느낌이 없는지, 
그나마 도우미 선생님이 청소하고 나서는 좀 나은데
평소는 왜떄문에 너저분한 느낌을 지울수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무엇보다 물건 개수를 줄여야 하고, (한짝남은 양말은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버려야 하고)
역시 물건들 자리를 정해놓고 한번 쓰고 그 자리에 물건을 돌려놓는게 중요한 거 같다. 
나의 경우에는 뭔갈 하나 쓰고 나면 조만간 그걸 또 쓸꺼 같아서 가까운데 일단 두겅덩. 
그렇게 주변에 물건이 하나둘씩 널부러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밖에 외출했다가 조만간 또 나갈 것 같아서 일단 겉옷을 소파위에 둔다 말이야.
근데 다시 나갈일은 엄고 소파위에 있는 옷은 하루이틀 계속 거기에 방치되는 거지. 
귀찮거나 다소 비효율적으로 느껴지더라도 그때그때 제자리에 넣어두는게 중요하다는
커다란 진리는 원래 알고 있긴 했는데,
이건 일단 물건들이 깔끔하게 있을 수 있는 자리를 정해줘야 되는거구, 
그 전에 쓸데없는 쓰레기들부터 버려야되는 거거덩....
결국 매번 쓸데없는 쓰레기들 한 5% 발라내다 지치고마는 것이 나의 패턴임.. 
사실 3년전에 이 집 이사올 때부터 안 읽는 책들이라덩지 15년전 다녀온 여행 영수증 같은꺼, 
꾸준히 버리고 있는데 진도 아직 5%도 못나간 느낌적인 느낌.....
이러다 또 이사가는 날 오겠어. 
일단 목표는 내년에 이사갈 때만큼은 다 버리고 가는 것이라, 
요즘은 전략을 바꿔서 버릴 걸 정하는게 아니라 가져갈 것을 정하고 있음. 
세탁기나 냉장고, 언니와 자취떄부터 같이 쓰던, 
말하자면 20년째 쓰고 있는 식탁이나 화장대 등등도 죄다 버리고 갈 건데, 
의외로 고민이 화분임. 
화분도 웬만하면 버리고 싶은데 아무리 식물이라도 생물을 버린다는게 좀 매몰차게 느껴짐. 
식물은 무조건 좋은 거다라고 생각하고
집들이 선물 뭐사줄까 할때 큰 화분 여러개 받았는데 
식물도 함부로 들이는게 아닌거구나 싶었음. 
화분도 커서 겁나 무겁..ㅜ.ㅜ
 
3. 
 
술 끊고 말짱한 정신으로다가 깔끔한 집에서 야무지고 부지런하게 살고 싶다. 
내 마음 깊은 곳의 워너비는 아무래도 현모양처인 것 같아. 
나이 오십에 깨닫기는 너무 늦었지만서도. 
글구 현모양처의 치명적인 단점은 혼자서는 아무리 열심히해도 결코 달성 할 수 없다는 것.
 
4. 
어차피 쓸데없이 인터넷 질만 잔뜩 하다 갈걸 알면서도
일단 논문 진도를 좀 빼보겠다는 목표로다가 오늘도 까페에 왔다.
지난 몇주간은 아예 카페 자체를 안 오고 집에만 널부러져 있었기 때문에, 
이에 비하면 그래도 상태가 상당히 호전된 편이다. 
이 카페는 애견 친화 카페라 강아지들 데리고 오는 사람이 종종 있고 ,
카페라는 특성도 있겠지만 아이 데리고 오는 사람보다 애견 데리고 오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올팍을 산책할 때도 사실 비슷해서 애 데리고 온 사람들보다 애견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음.
주변에서 아기들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 기분탓만은 아닐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대리모에 반대하지만,
이정도 출산율이면 국가적 비상상황이다 보고 대리모 허용하는게 낫지 않냐는 것은
당연히 근시안적 시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지만,
해결이 불가능한 근분적 문제 해결보다는 근시안적 수단이라도 써서 속도라도 늦추고 봐야 하는 거 아님.
중장기 계획을 병행해야지...라기엔 대리모같은 비윤리적 관습을 아예 시작을 안하는게 맞지만서도...
 
5. 
어제는 동네 마트에서 한돈생갈비를 100그램에 980원에 파는 주간이라,
돼지갈비 1.7키로그램을 사다 김치 돼지갈비찜을 만들어먹었다. 
혼자 먹기에 너무 많은 양이지만 더 소량으로는 팔지 않기 때문에 
그냥 어쩔 수 없이 포장된 단위로 사왔지만, 
대량 조리 후 소분해서 냉동해두면 되기 때문에 요즘근 별다른 번뇌없이 그냥 사는 편이다. 
예전에는 갈비찜 류의 요리들이 엄청 어렵다고 느껴졌지만, 
요즘은 시판 양념이 워낙 잘 나와서 이런 류의 고기 요리야말로 그나마 쉬운 요리같다. 
오늘은 김치찜으로 만들거라 시판 양념 쓰면 맛이 이상해질 것 같아, 
김치찌게와 비슷하게 설탕과 간장, 육수 코인만 넣고 오래 끓였더니
뭐 맛이 없을 수가 엄지 모. 
잘은 못해도 나는 요리를 조아한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이래저래 해먹어야지 하는 아이디어도 생각나고
유튜브에서 남이 하는 요리 멍떄리고 보는 것도 조아한다. 
남은 돼지갈비는 간장양념갈비찜 해먹어야지. 
베트남 건고추 잔뜩넣아서 매콤한 맛도 추가해야지. 데헷헷.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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