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3. 9. 16. 16:40

1.
일이 넘 많다. 
평균 10시간 정도 근무를 하는 것 같은데
일이 넘 많아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하루종일 타이핑을 하다보면 오후가 되면 손가락이 너무 아픈데
내 일을 대신해 줄 사람이 없으니 꾸역꾸역 그냥 한다.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려다 보니 머리도 잘 안돌아간다.
A회의 마치고 B회의 들어갔는데 아무리 애써도 B회의 주제가 잘 생각도 안나고 분석도 잘안되서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나는 돈복은 크게 없어도 일복은 많아서, 
진짜로 일 많이 한 경험 많은데
이 정도의 과로, 가짓수도 많은데 하나하나게 첨예한다데 그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지금과 같은 처지는 경험해본적이 없어서,  하루하루가 한계고, 
넘 피곤하고 주말에도 기력 회복하느라 뭘 도통 할 수가 없다. 
큰 병에 걸릴 것 같아서 너무 두렵다. 
2.
지난 주에는 술없는 주중을 건전하게 보내고, 
금요일 폭음을 하고, 
말해 뭐해 토요일에도 마시고
일요일은 낮술을 길게 마셨더니 넘 피곤해.
역시 이젠 술마실 체력이 없는 게 사실인 듯.  
저녁에 술을 안먹으니 주중에는 2kg정도 빠졌는데, 
주말을 지내고 나니 무려 4kg이 증가해 있었다. 훗훗훗. 자랑스럽다.
3.
아파트 중도금 5회차를 납부했다. 
이제 중도금 1회분과 입주할 때 내는 잔금만 남았다.
입주는 언제 올지 아직도 모르겠다만..-_-;;
중도금 납부하느라 허리가 휘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아니 내가 평생 나름 근검절약하며 저축한 돈이 죄다 여기 들어간다구....하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좀 이상했다. 
그래도 내 집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뭔가 좀 든든한 것도 사실이다. 
(놀랍게도 분양가에서 전혀 피가 붙지 않았다만..... -_-;;;;...) 
50까지 집 말고 5억은 더 모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국민연금 수령 나이는 계속 늦어질거니까 얼추 70세라 잡고, 
1년에 4천만원은 있어야 하니까 4천만원 곱하기 20년은 8억이군.
3억정도 모자른데......이를 어쩐다...아! 그때는 집을 줄이면 되지. 
내가 지금 사는 빌라가 전세 4억 정도인데, 
이정도 컨디션의 쓰리룸 빌라는 계속 이정도 가격일 것 같아서, 
여튼 20년 후에는 아파트를 팔아서 빌라로 옮기고 차액으로 생활하면
(설마 아파트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진 않겠지...-_-;)
죽을때쯤엔 모은 돈 딱 떨어지게 쓰고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여튼 틈틈이 알바같은 거 하면 되고. 하다못해 배달이라도 뛰면 최소 생활비는 충당하겠지. 
자! 이제! 회사를 때려치고 백수라이프로 가즈아~!
4. 
이직할 곳이 하도 구해지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사업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쓸데없이 고연령 고스펙이라 정말이지 갈 데가 없다. 
명색만 임원인거라 그런지 포지션 자체가 안나옴. 
내년 2월에 평가 결과가 나오는데 어차피 바닥을 깔테고, 
2년 연속 최저고과면 문제직원 관리 프로그램이 돌아가거덩.
아무리 내가 이건 부당합니다라고 해봤자 그럼 나가라고 할 테니까, 
그래요, 그럼 이라고 1년치 연봉 받아서 나와야지. 
그리고 연구소같은거 차려서 기회가 되면 원고 써주고 강의하고 요렇게 할까 싶다. 
내가 지금 이렇게 말은 담담하게 하지, 진짜 속이 문드러짐. 
지난 회사에 계속 있었으면 대기업에서 나름 이사 하면서 실장으로 직원들 부리면서 하고 싶은 일 했었을텐데..
대표적으로 실패한 이직 케이스가 아닌가. 
다 내 능력 부족 탓이지만.
이것도 경험이지.....라기엔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너무 고.
그간 속이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는지 모른다. 
그래도 눈앞의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위해
부모님께 조금씩 나 회사 관두고 사업할꺼야..라는 식으로 흘리기 시작하는 중이다.
5. 
어제는 장관상 시상식이 있어서 다녀왔다. 
행사 운영측에서 가족 2인까지 참석가능하다고 한데 몇 명 오냐고 물어보길래, 
원래는 당연히 혼자 다녀 올라구 했지만, 
아부지가 통풍에 걸리시고 나서 계속 시무룩하고 있으신게 신경쓰여서, 
혹시 시상식 오겠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히 오신다고 해서,
수십명의 수상자들 중 유일하게 부모님 모시고 다녀왔다. ㅋㅋㅋ
나는 결혼식/돍잔치 이런 이벤트를 못드려서인지, 
박사 졸업식/시상식 요런 거 참석하는 걸 부모님이 엄청 조아하심. 
여튼 부모님도 오시고 해서 무려 샵에서 헤메 받고 감. ㅋㅋㅋ
메컵 샵 이용은 첨 해보는 건데 헤메는 무려 10만원이나 해서 넘 비싸기도 해서, 
넘 오바가 아닌가 싶었지만 
혼자서는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시험삼아 받아보았다. 
근데 이 행사가 나름 이 분야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행사라서, 
온갖 사람들이 다 모이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도 많고 해서 하고 가길 잘했다 싶었다. 
여전히 넘 비싼 것 같지만 외부 행사 있을 떄 받아보면 괜춘한 것 같은지라, 
담에는 샵 말고 숨고로 불러볼까 싶다. 

요건 정팔이사 사준 꽃다발


 6. 
장관상은 이번에 3번째 받는 거고 오십명 가까운 수상자 중 1인일 뿐이라 딱히 감흥이 없는데, 
시상식에 가보니 훈장 받는 사람,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받는 사람들이, 
죄다 나보다 경력이 짧은 사람이라 경력에서 내가 도태되고 있다는 좌절감만 컸다.
우리과 교수님 중 한분이 대통령 표창 받았는데 이 분야의 기여도는 그 냥반보다 내가 훨씬 길고 큰데...ㅜ.ㅜ 
아니, 내가 지난 회사에서 그냥 있었더라면 하다 못해 이직을 이딴 곳이 아니라
국내 기업으로 했더라면 비슷한 활동 하면서 훈장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무총리 내지 대통령상을 받았을 것이 거의 확실함. 
왜냐하면 나랑 비슷한 인지도 가지고 비슷한 외부 활동했던 사람들은 거의 이런 상들 받았꺼나 받고 있거덩.
나만 이직하고 외부 활동 거의 못해서 점점 경력도 글코 동향 파악도 글코 평판도 그렇고 도태 되고 있음.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내가 여기 이직하고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음에도, 
나를 기억해주고 장관상이라도 이름을 올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고마운 것이다. 
게다가 온지도 몰랐던 업계 사람들이 내가 상받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주면서 축하한다고 메시지도 주고 한 거 보면 내가 그래도 나름....
7. 
얼마전에는 법무팀에서 부처에 뭐 좀 물어보라고 했는데,
마침 나랑 오랜 인연이 있던 A사무관이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따.
원래는 부처 공무원들과 협업하는게 업무의 일환이라,
이런거 물어보는 건 일도 아닌데,
한동안 연락없다가 나 아쉬울 때 뭐 물어볼라구 연락하기가 엄청 면구스러운거야. 
그래서 아이고, 사무관님, 넘나 바쁘신줄 압니다만 송구하게도 블라블라...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고맙게도 바로 사무관이 전화를 줘서 필요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따. 
그런데 다른 회의에서 그 사무관을 만났는데, 
이상한 문자 좀 보내지 말라고, 우리가 같이 일한지가 몇년인데 연락하는 걸 그렇게 어려워하냐고, 
본인이 이 업무 첨 맡아서 아무것도 모를 때 다 나한테 배웠는데 왜 그러냐고...하는데, 웬지 울컥했음. 
이 냥반을 간혹 볼 때마다 업종 때문에 전문가 자문으로 부르지 못해서 넘 안타깝다고 해서, 
이번에는 그래서 사업할까봐요..라고 했더니 그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는 하더라.
8. 
상담사 선생님은 내가 매우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사실인데, 
그 상황에 너무 압도되고 좌절감이 큰데다, 
나라는 사람 자체가 자책을 하는게 넘 습관이 되어서, 
자꾸 자책을 하는데 자책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상처를 더욱 후벼파기만 하는 거라고 하셨다.
여전히 지금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여전히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퇴사)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하신다며 
일단 버티기로 결정을 했다면
자책을 하지 말고 이 상황이 스스로의 한계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계임을 인정하고 그 와중에 나름의 최선을 다한 스스로를 칭찬하고 인정해줘야 한다고 하셨음. 
글구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스스로에게 가장 절친이 되어주는 거래.
인생은 원래 혼자 인거구, 
가족이니 친구니 뭐니 해도 누군가의 입장을 100프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9. 
아. 피곤해.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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