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3. 10. 12. 11:19

1. 

어제는 점심으로 한강 편의점에서 라면 먹었다.

생각보다 넘 맛없었다. 

뭐 먹을까 하다가 진라면 안 먹은지 좀 된 것 같아서 진라면 골랐는데, 

역시 맛이 없음. 

한강 편의점 라면은 일괄 4천원이고

허구헌날 할인하는 진라면에 비해

소매 단가가 더 비싼 신라면이나 너구리를 먹었어야 했는데...

평일 점심 한강 편의점 앞은 한갖졌는데 그 와중에 외국인이 두팀인가 있어서 신기했음. 

2. 

라면을 먹고 더현대 만다리나덕 팝업스토어에 가서 가방을 샀다. 

이정도 사이즈 크로스백은 루이비통과 레스포삭이 있는데

루이비통은 넘 고가라서,  레스포삭은 넘 엄서보여서

회사와 약속에 두루두루 편하게 들고다닐 수 있는 걸 사려고 벌써 몇개월째 알아보다가

인스타에 더 현대에서 만다리나 덕 팝업 스토어 한다는 광고 뜨길래 출근한 김에 돌아보다 사따. 

프라다를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나일론 백에 200넘게 태우는 건  난 아직 도저히 몬하겠더라. 

팝업스토어 행사 할인 + 백화점 카드 할인 쿠폰 + 포인트 적용해서

F/W 신상 30만원짜리를 20만원에 사서 엄청 뿌듯한데다

팝업스토어 행사로 네임택이랑 모자까지 줘서 더욱 뿌듯하다. 

이 사무실의 거의 유일한 장점이 쇼핑하기 편한 거 인 듯. 

3. 

조카가 워낙 지각을 자주해서 

반에서 문제 학생까지 아니어도 관심 학생으로 분류된 것은 분명해서, 

아침 출근 길에 내가 차로 조카를 학교로 데려다 주고 있다. 

공짜는 아니고 회당 만원을 상징적으로다가 받고 있긴 하지만, 
이 일정 떄문에 아침 운동을 못하고 있어 좀 깝깝함.

그래도 가족을 위해 하는 일이니까 대의명분만큼은 확실해서
시간을 쓰는 것에 대해 확실한 안정감을 주는 루틴이긴 함. 
역시 나는 현모양처로 살면 훨씬더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망한 인생... 

그나저나 요즘 조카를 보노라면 중이병에는 증말 약도 없구나 싶음.
인성과 성격이라는게 타고 나는게 크다는 걸 보면
애라는 것은 뽑기운처럼 무던한 애가 걸리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친구랑 노는 거 말고는 애가 아무런 관심도 의지도 없어보인다는 게 심히 걱정이 되긴하지만
뭐 지가 알아서 살겠지 모.

4. 

요즘 나가기 시작한 동네 영어 회화 모임과 독서 클럽사람들이, 

나보고 하도 잼나다 그래서, 

게다가 20대-50대를 아우르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그래서 조금 우쭐해 있는 중임.

내가 워낙 혼자 살고 인간 관계도 좁고

회사에서 혼자인 것도 모잘라 구박만 받고 해서 잘 몰랐는데

역시 나는 센스오브유머가 있는 사람이었어. 

난 뭔가 예전에는 그래도 내가 밝은 면이 조금이라도 있었는데

회사에서 하도 구박만 받다보니 마냥 찐따가 된 줄 알았네.  

휴~다행이다. 

5.  

불과 얼마 안됐지만 요즘 회사 생활은 조금 나아지긴 했다. 

주로 내 전문성이 현저히 저하되서 그들의 눈높이에 어느정도 맞춰져서이기 떄문이겠지만,

나도 글로벌 문화가 좀 익숙해지고 영어도 참새 눈물만큼이나마 늘어서

리포트라인이랑 일하는 것도 수월해진 면도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5분짜리 발표를 했는데, 

한국인에게 한국말로 하는 애기의 4분의 일 정도 수준으로 간단하게 했는데, 

정보량이 너무 많아서 십분의 일 정도 수준으로 줄여서 애기했더니 잘했다고 하더라. -_-;;

역시 유치원생들이라고 생각하고 엄청 단순하게 애기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정말 그런 줄은 몰랐지 모야. 

그리고 한국 지사안에서도 편하게 밥먹거나 애기할 사람들도 생기고, 

내 상황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늘어나서 정서적으로도 위안이 되는 중이다. 

게다가 연휴가 끼어서 에너지가 좀 올라온 것도 있고 해서

공황 증상도 좀 사라지고 해서  이번주로 다가온 정신과 예약은 가지 말까, 

그냥 이 회사 대충 다닐까라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했지만서도, 

하지만 성과 평가 또 바닥깔 거는 너무 명확해서...

역시 마음을 다 잡고 공황 장애 진단도 받아두고 노무사도 한 군데 더 찾아볼 거고,

아주 조그만 IT 회사의 임원도 아니고 팀장 자리가 났길래 지원해보았다.  

오버스펙이라고 서류 통과도 안 될수도 있고, 

설사 어찌어찌 붙더라도 월급이 아마 반토막 날텐데, 

내가 반토막난 월급을 과연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는 솔직히 자신은 없다. 

뭐 혹시라도 면접이라도 본 다면 만에 하나 면접을 잘 통과해서 막상 연봉 계약서를 받아든다면, 

뭔가 더 확실한 생각이 들겠지.  

하지만 역시 오바스펙으로 서류통과도 힘들 듯.....ㅜㅜ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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