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카테고리 없음 2024. 3. 1. 15:34

1. 

지난주에 파묘를 봤는데 엄청 재밌었음. 

한국 오컬트의 귀재인 이 감독의 전작인 검은사제들과 사바하도 워낙 잼나게 봤는데

이번 신작도 과연 기대만큼 재밌었다. 

특히 김고은의 무당 연기가 정말 인상깊어서

이제까지 김고은의 흐릿한 인상 때문에 그닥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야...진짜..내가 본 무당 연기 중 쵝오로 살벌했음. 

무엇보다 배우들끼리 연기 합이나 밸런스가 진짜 좋았음. 뭔가 어나더레벨 가타음. 

2. 

오늘은 듄 2를 바따. 

듄은 소설로 읽어본적은 없는데 듄 1을 워낙 잼나게 봐서

잠깐 소설책 살까 기웃거리다가 바빠서 미처 못 읽다보니

어느새 몇년이 흘러 듄 2가 개봉되었군. 

듄 1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는데도

드니브레브의 느린 속도감에도

비장하고 웅장한 서사와 분위기, 참신하기 짝이 없는 매카닉들과 미장센 등등이 엄청 좋았더랬다. 

게다가 듄 2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평이 워낙 좋아서

파묘처럼 큰 기대를 안고 보았는데 재밌긴 재밌는데

1편에서 한번 경험했기 때문인지 그때만큼의 참신함과 감동이 느껴지지는 않았따. 

속도감이 빨라졌음에도 조큼 지루한 순간도 있었음.

심지어  듄3는 안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음.

파묘가 훨 잼나당. 

3. 

나는 구독 서비스가 좀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팔이네랑 절반씩 내고 있는 넷플 외에는 구독을 안하는데

최근 넷플 정책 변경으로 계정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 그나마도 구독을 끊음. 

그리고 나서, 아시아 월드컵때 하도 축구 애기로 난리길래,

카타르전 함 볼까 하고 쿠팡 플레이 보려고 쿠팡 와우 멤버쉽 구독했는데, 

카타르전은 안본 사람이 승리자인 것으로 밝혀졌더랬지..

여튼 쿠팡 멤버쉽 끊은 김에 안나 감독판을 봤다. 

첨에 안나 나올 때 쿠팡 측에서 감독 개무시하고 허락도 없이 편집해서 내보냈다는 기사가 있더랬다. 

감독의 의사를 매우 존중해주는 한국의 엔터 업계에서 보기 드문 기사이기도 하고, 

쿠팡에 입사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나로써는 역시 쿠팡 양아치 가트니....안가길 잘해써...하고 합리화했던 기억이 나서 감독판이 좀 궁금했더랬음. 

사실 첨에 나왔던 안나도 사실 나쁘지 않아서 감독이 좀 오바한다 싶기도 했는데 

우왕...진짜 잘려진 부분이 많고 서사가 훨씬 더 풍부한거더라 

물론 기본적인 스토리는 동일한데 첨에 나온 안나 볼 때 뭔가 내가 잘 이해를 못했다 싶게

건너뛴 부분을이 사실은 섬세한 설정들에 빼곡히 들어가 있었던 거였고

그로 인해 인물의 심리들이 훨씬 풍성하게 설명이 되었다.

감독에게 작품은 자식같은 걸텐데 자신의 허락도 없이 작품 릴리즈 됐을 때 정말 울분이 터졌겠다 싶었음.

안나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안나 감독판도 꼭 보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다시봐도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건 역시나, 수지의 우아한 외모...

나는 안나에서의 수지가 진짜 젤 이쁜 듯. 

4.

언니의 강권으로 평소에 전혀 보지도 않는 TVN 일년 구독료의 절반 4만5천원을 울며 겨자먹기로 내고 나니, 

뭔가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뭐 볼 거 없나 하고 TVN을 뒤지다가

영화 1위인 '비밀'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전혀 들어본적 제목에 주조연배우들도 거의 모두 생소한데 1위길래, 

이건 뭐지 하고 봤는데 뭔가 적은 제작비를 들여서

생각보다 괜찮은 플롯과 만듦새를 뽑아낸 것 같아 재밌게 보았다. 

특히 좋았던 건 생소한 배우들의 아주 조금 어색한 연기였는데

얼굴들이 새로워서 그런지 연기도 약간 어색해도 뭔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음. 

소재상 선남선녀가 나오는게 아니라 길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인데, 

다들 연기를 나쁘지 않게들 진지하게 잘 해서 보기가 괜찮았다. 

게다가 크레딧 올라올 때보니 제작+각색+감독에 공통적으로 참여한 사람이 있어서

이 영화의 제작 배경이나 과정에 대한 서사가 좀 궁금해서 이제...찾아봤는데 별거 안나오네...

심지어 제작비도 검색이 잘 안되는군....

제작자가 욕심이 넘치고 상도가 없어서 각색에도 모자라 감독에게까지 이름을 올린 케이스인지, 

아니면 너무나 찍고 싶은 영화였는데 투자를 못 받아서

본인이 리스크를 짊어지고나 사재까지 털어서 제작까지 관여한 케이스인지 정말 궁금했는뎅....

알 수가 없는 것인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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