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를 만든 나홍진 감독의 두번째 영화 황해는,
개봉전부터 촬영장 분위기에 대한 많은 흉흉한 소문을 몰고 다녔더랬다.

나홍진 감독자체가 워낙 꼼꼼하고 완벽주의자라서,
자기 성에 차는 장면을 찍을떄까지 스텝들을 엄청 괴롭힌다는 소문이,
 그 과정에서 인격비하적인 언사를 일삼는다는 것도,
추격자가 대박 흥행을 할때도 종종 돌았었는데,
이번에는 촬영장에서 폭언과 폭력이 난무한다느니, 
영화 스텝들 전체가 관두고 새로 스텝을 구한다느니,
(실제로 영화가 한창 촬영일떄 다수의 스텝 채용 공고 나는 좌표도 함꼐 있었지)
이런 소문들이 몇몇 영화 커뮤니티의 댓글들을 중심으로 스멀스멀 흘러나왔더랬따.
실제로, 영화 평론가 이동진도 자신의 블로그에 황해 간략 감상평 남기면서
"배우와 스텝들이 정말 고생많으셨겠어요.^^;;"라고 우회적 표현을 하기도 했지.

추격자를 정말 재미있게 보았지만
동 시대 근로자로써 그들의 처지에 공감도 하고,
영화판에서 있는 사람들이면 온갖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일텐데,  
그들이 단체로 관둘정도로면 정말 나홍진 감독은 나쁜 사람인가보다...뭐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런 나쁜 사람은 응징받았으면 좋겠고 해서,
은근 영화 망해라.....뭐 이렇게 생각하고 보지 말아야겠다고 내심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 궁금증도 있었는데,
막상 개봉하고 나니 평들이 괜찮드라 말이지.

그래서 산뜻하게 2011년 첫 영화로 새해 벽두에 봤는데,
흠흠....정말 재밌더라구.
당연히 전작인 추격자를 떠올리지않을 수 없는데,
추격자보다 훨씬 캐릭터도, 이야기도, 액션도 훨씬 더 쎄졌다.
죽아나가는 사람들도 수십배지 아마..

여튼 몇몇 리뷰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거의 맞더라구.

o 러닝타임이 거의 세시간 정도로 솔직히 길긴 긴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
o 공간감을 살리는데 탁월하다.
o 기술적 완성도가 아주 높다. - 카체이싱 장면의 카메라 워크는 독창적이기까지 하다.

결국,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아무리 괴롭히고 막 대하더라도,  
아웃풋이 좋은 거면 모든게 괜찮아지는건가...라는 생각이 드니까 씁쓸해졌다.

어쨌든, 정말 나홍진 감독의 세번쨰 영화가 기대되는 것은 인정하지않을래야 않을수가 없군.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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