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그런데, 
나는 매사 끈기는 없는 편이이라
자주 그러는 건 아닌데,  
간혹 꽂히는 책이나 영화같은걸 보면 그걸 아주 반복적으로 질릴떄까지 수십번을 되풀이해서 읽거나 본다.

대게는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짜임새 있는 줄거리를 가진 것들이 많다.
그 반복성에 비해 희한하게도 기억이 남는 건 별로 없지만,
대학교때는 오만과 편견을 이십번쯤 읽었고,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나, 콘스탄틴, 시카고는 열번쯤 봤고, 
접때 애기한 것 처럼 코렐라인과 비밀의 방도 거의 매일매일 20번쯤 봤다.

왜 이런 행동이 반복되는냐에 대해 자아분석을 해보노라면, 
나는 아마 기본적으로 애정 결핍과 정서불안때문에, 
전개를 뻔히 알고 있는 안정적 플롯에 스스로를 노출시켜 안정감을 얻고자 하는 심리가 아닌가 싶다.
아씨. 좀 더 그럴듯한 말로 쓰고 싶으느데, 
암튼 먼말인지 알겠지.

요즘에 이런 식으로 꽂힌 것은 다름이 아니라, 
"김연아와 아사다마오 이야기" http://blog.daum.net/yunaaaaaaaaaaa 이다. 

처음에는 dslr 클럽에 링크해 둔 것을 봤는데,  
원작작의 블로그를 알게되었고, 
그 사이 자료나 내용이 계속 내용이 갱신되었지만, 
최근 한달간 전편을 한 다섯번쯤 읽었다.

물론 아사다 마오에 대해 다소간의 지나친 비하나 억측이 있다 싶기도 하지만, 
쨌든 도저히 현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런 극적 재미라뉘!
뿐만 아니라 꼼꼼히 첨가된 각종 사진과 동영상 자료는, 
글이나 영화만으로 줄 수 없는 웹문서만이 줄 수 있는 새로운 재미를 극대화하였다고도 보는....

모두들 읽어봤으리라 생각되지만, 
혹시 놓친 분이 있으면 강추.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08~09 시즌 두번째, 
위험 천만의 연습 방해를 뚫고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여성 최초로 200점을 넘으며 우승하는 부분으로써, 
특히 바로 이 이미지이다..



.....

아. 왜 이렇게 잠이 안오냐.

큰일이다. 내일도 엄청 바쁜데...
이 글 쓰는 동안 무릎팍 도사 한편이 끈나버렸다. 흑.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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