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터 송년회 최종 공지 링크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1인인 김중혁의 특강이 있는 날이어따.
7시30분부텀 분당한겨레문화센터에서 하길래,
2만원이나 내고 특강을 신청했다.
싸인받을려고 아침에 부랴부랴 소장하고 있는 책들도 꺼내서 책상에 가지고 왔다.
최근 한달내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이벤트였다.
근데, 어째 불안불안하더니 결국 일때문에 가지 못했다.
팀장도 집에 가고,
나랑 일하기로 되어 있는 후배직원들도 집에 가고,
(한명은 약속 있다고 가고 한명은 내가 다 작업 다 해야 후속 작업하는데, 그떄까지 기다리라 하기가 미안해서 내가 마저 하겠다고 가라해뜸)
왜 나혼자 이 짓을 하고 있나 싶어따.
그래봤자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는데, 
기껏 다른 사람들한테 욕만 먹는 일을,
조직적 차원에서 아무런 써포트도 없이 왜 나 혼자 꾸역꾸역 하고 있을까 싶어 정말 짜증만 났다.
그나마 결과물도 맘에 들지 않는다.
근데 너무 피곤하고 우울해서 더이상 해봤자,
결과물이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지난달에는 시간외 근무를 53시간 했따.
몇몇 사람들은 야근 수당 타먹으려고,
술먹다 와서 찍고, 집에서 놀다 와서 찍고,
수면실에서 자다 와서 찍고,
심지어는 먼저 퇴근하면서 야근하는 사람한테 맡겨서 찍기도 하는데,
왜 나는 제발 집에 가고 싶은데도 꾸역꾸역 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소심해서 그런 땡떙이 시간외 수당은 신청도 못하는데.

같은 회사, 같은 부서, 심지어 같은 팀인데도,
왜 이렇게 노동강도가 차이나는지 모르겠다.
나는 업무 숙련도도 우리팀에서 제일 높은 편이고, (경력이 제일 오래됐으니까)
농떙이 안치고 열심히 일하는 편이고,
난이도 어려운 일을 인력 지원은 제일 적게 받으면서 혼자 일하는데,
그런데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급여는 제일 작게 받으면서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고작 개인 저녁 시간 한나절을 못 뺴냐.
올해에 써야 하는 연차도 3.5일이나 남았는데, 아마도 그냥 날리게 될 듯 하다.

아무래도 내가 뭔가 잘못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짜증난다.정말.

Posted by 물미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