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울 언니는 병원에 다니는데,
3교대 안하고, OO 시술실에 있다.
OO 시술실은 OO 시술로는 국내에서 가장 기술 수준이 높아서,
그 시술실 대장 의사샘이 의학계에서 매우 잘나간다는 말은 몇차례 들은 적이 있는데,
오늘은 그 대장 의사 샘이 무슨 상을 받는다고,
그 시술실 인력들이 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장에 단체로 간다고 하더군. 

아무리 대장이라지만, 
자기가 개인적으로 상받는 건데, 
뭐 직원들까지 차출하나...싶은 의아함이 한 일초정도 들었을 뿐,
걍 별로 신경 안쓰고 상받고 회식이라도 하나보지 하고 있는데
밤 10시쯤 언니가 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언니는 상에 대한 이런저런 팜플렛이랑 기념품 등을 여러개 가지고 왔는데 
그 상은 오래전에 작고한 우리나라의 초기 기업인이, 
(초등학교때 그 기업인을 위인전집에도 본 적 있음)
자신의 전 재산을 환원해서 만든 재단에서 주는 상인데,
원래는 복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줬는데 (꽃동네 신부님 등)
올해만 의료인을 주기로 결정하고 대한의사협회랑 협의결과 울 언니네 시술실 대장 의사 샘이 받기로 해네..어쩌네..라고 언니가 애기할때만하드라도 시큰둥 하니 ,
그냥 이 기업인 위인전 읽었지,
뭐 좋은일 많이 하셨고만....
근데 뭐 이런 고급스런 용지로 굳이 상을 설명하는 팜플렛도 제작하는 것도 모자라,
굳이 뭐 이런 기념주화까지 제작을 해서 기념품으로 돌리고 그러시나...정도로 .뭐..별로 신경안쓰고,
딩굴딩굴 IPTV로 시크릿가든이나 연속 떙기고 있었는데,
언니가 계속 그 대장 샘 한사람만 상주는 건데 시상식을 세시간을 했네..어쩌네 하길래,
뭐냐...그거 받으면 노벨상처럼 상금을 백만달러라도 주냐....하고 아주 시큰둥하게 물어봤더니,

언니가 말하더군...

상금 있지...1억!!

그 순간 나는 눈이 동그래져서,
상에 관한 팜플렛에 대해 집중도가 긴급 향상하면서,
그 기업인이 정말 훌륭해보이고,
그 상이 주는 공신력과 권위라는 것이 노벨상만큼은 아니겠지만 퓰리처상정도는 될 것 같은 경외감이 뭉글뭉글 샘솟으며,
그 정도라면 이런 고급스런 용지로 상을 설명하는 팜플렛을 제작하는 것이 몹시도 당연해 보이면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나란 여자.....정말....그런 여자...


P.S 1 그 대장 의사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에서 주는 의학상과, 
        우리 학교에도 번듯한 건물을 가진 어떤 재단에서 주는 또다른 의학상도 
        올해에 받을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그 상들은 상금이 각각 2억과 3억이라는군.
        성공한 인생이란 바로 이런거겠지. 아아.부럽다.

P.S 2 언니는 시 내가 그 시술이 필요한 병 걸리면 시술 공짜로 받을 수 있게 해준다믄서,
        너는 담배 많이 피기 때문에 그 병 걸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그랬다.
        웬지, 돈 버는 기분..--;;;;;;;;;;;;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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