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더라도, 한국 지사에서 아무리 평가가 좋더라도

상대적 고직급 고연봉으로 인해 글로벌 리포트라인에게 단단히 찍혀서

평가는 바닥이요 연봉 동결이라는 문제적 구조적 환경에 직면한 나로써는, 

더불어 한떄는 업계를 리딩하였으나 지금 회사의 산업적 한계로 인해 외부에서 점차 찾아주지 못할 뿐더러

글로벌 리포트 라인 눈치 보느라 간간히 들어오는 외부적 일거리마저 못하고

광활했던 업계 네트워크로부터 점차 소외됨에 따라

커리어를 통해 어떠한 효능감이나 성취감 내지는 동기 부여를 전혀 못 느끼게 됨에 따라

삶의 의미 또한 좀처럼 찾을 수 없게 되는 인생에서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직도 잘 안되서 좀처럼 문제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외부 일거리도 끊긴지 오래인지라 

가뜩이나 혼자 사는 나는 커다란 정신적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든 돈을 퐉퐉 써야 한다는 다소 생뚱맞은 결론에 도달했지만, 

돈도 쓰는 사람이나 쓰지 뭐 오십 평생 안쓰던 돈을 어떻게 하루 아침에 팍팍 써제끼겠어라던 중에, 

정팔이가 제주 파르나스 호텔이 엄청 좋다길래,  

제주 호캉스 컨셉으로다가 부모님과 언니 4인의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 

2박3일에 호텔 숙박비랑 항공료, 렌터카, 먹고 마실 것 합해서 약 300만원 남짓 들 것 같다. 

하루에 백만원인 셈이지. 이 정도야 훗훗. 이제 좀 성이 차네. 

게다가 부모님에게 들이는 돈이니 얼마나 가치있는 소비야. 

그래도 호텔/항공/렌터카/식당 알아보자니 시간도 정말 잘 가고

알고보면 몇만원, 심지어 몇천원 차이도 나지 않을텐데

괜찮은 가격에 호텔이나 항공권 예약한 것 같으면.성취감과 효능감도 느낄 수 있.....

아니야! 아니야!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야. 

회사 일에 성취감을 느끼고 주말에 알바거리나 논문거리에 치대면서 투덜투덜댈 지언정

점진적인 발전이 있는 그런 삶을 나는 원한다 말이야. 

한번의 잘못된 선택이 인생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지 똑똑히 명심해....라기엔

다시 돌아가더라도 그떄의 나는 똑같은 선택을 하도록 이미 프로그래밍이 되어...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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