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귀국편에 목이 따끔거릴 때만 하도 감긴가 했는데
고열에 몸살까지 겹쳐서 설마..하고 보건소 가서 코로나 검사 받았더니 다음날 양성 통지가 왔다.

아니 그닥 친위생적이라 할 수 없는 생활습관으로도  전염병이 창궐하던 3년을 내내 안전하게 버텨서 나만은 슈퍼 유전자인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이게 무슨 때늦은 봉창이야.

사실 나만 안 걸리는게 좀 이상해서 혹시 나도 모르는 시 가볍게 스쳐갔나 했는데 이게 걸려보니까 걸리면 걸코 모르고 지나갈 수 없다는 걸 알겠다.

인후통에 고열, 근육통까지 감기몸살과 비슷하지만 분명 생전 처음 겪어보는 종류의 고통이라 평소 좀처럼 먹지않는 약을 들이부으며 하루하루 버티는 중이다.

그런데 참으로 미스터리한게 식욕이 왕성해져서 그 와중에 삼시세끼 따박따박 완전 잘 먹고 있어서 코로나 확진 판정이 조만간 곧 다시 고도비만 확진으로 이어질 판국이다.

쿨럭. 아이고. 목이야.

2.

격리기간 7일간 회사에는 병가를 냈지만
내 일 대신해주는 사람은 엄스니 들어오는 메일은 쳐내고 있는데
보스가 몸 괜찮냐구 물어보더니 연봉계약서를 주겠데.
울 회사 올 해 임금 인상율이 4.6프론가 그래서 조금 기대를 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거의 동결이더라.
최근의 상황을 돌아볼때 전혀 예상못한 바는 아니었지만 역시 당할 때마다 매번 겁나 빡이 침.
아니 이런 나쁜 소식이 뭐가 급하다고 아픈 사람한테 연락해서 받아보라하는지 괜히 짜증만 났다.
아오. 빡쳐.

당장이라도 seperation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자고 메일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 것을 참았다.

3.

이런 전차로 출장 갔을 때 가져갔던 캐리어는 거실 바닥에 내내 널부러저 있다가 오늘에서야 간신히 정신이 들어 정리를 시작했다.

스페인에서 사온 와인과 올리브 오일, 리스본에서 사온 포트와인이다.



제일 왼쪽은 면세점에서 할인가 15유로에 사온건데  vivino 평점이 4.1이라서 몹시 기대 중. https://www.vivino.com/wines/3059421?utm_source=app

2012 La Vicalanda Reserva

A Red wine from Rioja, Spain. Made from Tempranillo. This wine has 431 mentions of oaky notes (oak, vanilla, tobacco). See reviews and pricing for the 2012 vintage.

www.vivino.com


두번째는 리스본 면세점에서 사온 포트와인인데 주펄이 침착맨에게 사다준 것과 같은 걸루 사왔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건 30년산이고 이건 20년 산이었음.

이런 와인류는 무겁고 짐이 되니까 약간 비싸도 면세점에서 사는게 짐도 덜 되고 편하지 않나 싶다.

4.

그 외 리스본 사진을 더 보자면..


5.


리스본은 이런 경사진 골목길이 많아 인스타그래머블하다.



곧 축제시즌이라는데 가이드에게 축제때 뭘 하냐고 물어봤더니 야한 음악 틀어놓고 정어리를 구워먹는게 다라는군.
정어리가 주식인 국가라고 해서 나도 먹어봤는데 가시가 엄청나게 많아서 귀찮다고 투덜대녀 먹었는데 막상 먹으니 맛도 있고 뭔가 뼈해장국의 돼지 등뼈에 살을 발라먹을 띠 느껴지는 것과 유사한 쾌감도 들었지만...



..결코 깔끔히 먹을 수는 엄서따.



리스본의 명물은 28번 트램이라는데 보통은 관광객 줄이 길어 한두시간은 기둘려야 하므로 아침 7시에 타러갔다.

아무도 엄서서 혼자 탐.


6.

내가 올 해 몇 살이더라.
그런니까 47 내지 48 같은데
아니 한창 안정기를 지나고도 남을 시점에
올해초 수술하고 고용불안정에다가 코로나까지 걸리다니. 올해는 정말 넘 다이나믹하기 짝이 엄네. 진짜.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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