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카테고리 없음 2023. 6. 11. 11:43

1. 04:00 am - 제주도 여행 준비하다가 새벽 4시에 잤다. 

2. 08:30 am - 아침에 비가 그쳤길래 8시30분쯤 올팍으로 운동을 갔다.  코로나 이후 오늘에서야 컨디션이 풀로 회복되었는지 컨디션 좋음을 상징하는 걷기 속도인 시속 5km의 속도로다가 30분만에 몽촌토성 한바퀴 돌고 한바퀴 더 돌아야지 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마침 우산을 가지고 와서 우선 쓰고 더 돌려고 했는데 빗방울의 기세가 영 심상치 않아 철수 결정하고 차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15분 남짓의 시간동안 빗줄기는 장마철 장대비로 변해서 변변찮은 양산겸용우산으로 도저히 막질 못하고 양말과 신발이 모두 젖어 버렸다. 여튼 운동은 공복 유산소가 짱이야. 
비오기전 오늘의 올팍. 유채꽃 심어놨더라.


3.  09:30 am - 물에 젖은 생쥐꼴로다가 귀가

4. 10:20 am - 원래 한시간 운동하면 최소 30분 길게는 낮잠까지 포함해 한시간 넘게 누워있는게 국룰인데 오늘은 30분밖에 운동을 안해서 그런지 누워 있을 정도로 피곤하지는 않은데다 맞아, 비에 젖은 꼴로 귀가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로 샤워하고 채비를 차려 동네 스벅으로 향했다.
보통은 주차가 더 용이한 동네 커피빈으로 가는데 오늘은 유효기간이 간당간당한 스벅 기프트콘이 있어서 스벅으로 갔다. 원래 카페 가면 아아 한잔만 먹는데 오늘 써야 할 기프트콘은 커피 두잔과 조각 케익 1개 구성의 13,900원 짜리라서 구성을 어떻게 할지 약 30여분동안 심사숙고했따.  원래 옥션/지마켓의 스마일클럽 멤버쉽에서 스벅 사이즈업 쿠폰을 한달에 두장 줬었는데 얼마전에 신세계 유니버스 어쩌고로 멤버쉽 바꾼다길래 무심결에 동의했더니 스벅 사이즈업 쿠폰이 엄서졌어. ㅜ.ㅜ. 이 사실을 알아내는데에만해도 10분정도 걸렸다. 세상이 갈수록 복잡해진다. 여튼 30여분간의 심사숙고 끝에 추가금 1,800원을 더 내고 1) 아아 1잔 2) 베이컨치즈토스트 3) BELT 샌드위치 요렇게 주문했다. 공복 유산소를 마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팠음. 생각해보니 아아도 좀 큰 걸로 시켰어야 했는데... 베이컨치즈토스트 이번에 첨 먹어봤는데 맛있떠라. 베스트가 괜히 베스트가 아니었어. 

5. 11:00 am - 커피와 샌드위치도 받아 왔고 노트북도 셋팅 완료해서 뭐 좀 해보려는데 차빼달라고 전화왔다. 여기는 차량 4대 정도 주차 가능한 주차 공간이 있는데 거기 차가 다 차서 이중주차 해놨거덩. 나는 보통 차 빼달라고 전화할 때 "죄송하지만 차 좀 빼주세요"라고 하는데 이번에 전화한 사람은 "차 좀 빼주세요"라고 해서 조금 맘이 상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조카가 이모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죄송하다고 그래...라고 했던 말도 기억이 났다. 세상에는 이중 주차된 차주에게 차를 뺴달라는 전화를 하면서 '죄송하지만'을 붙이는 사람과 붙이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인데 전혀 죄송할 일도 아닌데 기어이 '죄송하지만'을 붙이고야 마는 그 심리적 기제가 아마 나라는 인간의 본질인 것 같다. 배려심의 발로가 아닌 부족한 자존감의 흔적이라는 것을 나는 알기 때문에 죄송하지만을 붙이면서도 못내 찜찜하고 이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나는 죄송합니다를 부치니까 그걸 안 부치는 사람들이 웬지 더 원망스러운거야. 

6. 11:45 am - 4시간만 설잠을 자고 아침부터 운동 등등으로 쉬지 않고 움직였더니 아직 정오도 안 됐는데 피곤하기 짝이 없다. 

Posted by 물미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