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일로 기분이 몹시 상했지만, 

보스의 보스가 보면 좋아할, 

그래서 보스도 좋아할 것 같은 게 있어서, 

그거 부랴부랴 정리해서 메일 보내느라고 오늘 오전에 너무 바빠서, 

차분히 따지고 들지 못했다. 

여튼 내가 정리한 것에 대해 당연히 보스의 보스 피드백도 좋아서, 

그걸 경영진에게 보내려고 하는데 

보스가 한자한자 엄청 디테일하게 수정을 했다. 

뭐 이거까지는 괜찮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첫번쨰 회사에서 한글로 일할 때 한자한자 디테일하게 수정하는 건 이미 인이 박혔고, 

뭐 내 영어가...

그러니까 수정이 뭔지 알아. 

날짜 표시를 한글로는 2023. 10. 27 이렇게 하잖아. 

그런데 영어로는 Oct 27 2023이라고도 하고 27 Oct 2023이라고도 하거덩. 

나는 Oct 27th 라고 썼지.

근데 보스가 그 날짜 표기를 고치서 자기는 월이 먼저 오는게 좋은데, 

보스의 보스는 일이 먼저 오는 걸 조아하니까 27 Oct 2023 이라고 써야 한다면서 그걸 수정하는 거지.

뭐..그래...그래..문서는 중요하니까..외국 회사에서는 메일이 꼭 문서니까...

글고 문서 편집에는 취향차이가 있고 상사 취향 맞춰주면 좋은거니까...

뭐 디테일한 팁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는데, 

물론 그럴 수 있는데.....내가 아~~~~~~~주 시간이 많으면 그럴 수 있는데, 

나는 바빠 죽는걸 뻔히 알면서...

그리고 수신자에 누구를 넣을건지 참조자에 누굴 넣을건지 일일이 허락받음. 

금요일 오후는 원래 일안하는 걸 뻔히 알면서

한마디 양해도 구하지 않고 그냥 계속 이런저런 지시하는게 겁나 짜증나는데, 

이런저런 난리끝에 경영진에게 메일 보내고 마무리 좀 되니까

주말에 뭐 계획 있냐구 물어보더라. 

그래서 아무 계획 없지만 혹시 또 일시킬까바 계획 있는데요 왜여..그랬더니, 

아니 그냥 와인도 마시고 칭구들이랑 수다도 떨구 하면서 즐거운 주말 보냈으면 한다고...

으~~~~아~~~~

이년이 미취년이야 머야.   

 

아니, 나는 왜 어느 회사를 가나 쪽쪽 빨아먹히지. 

그것도 공공기관, 국내 IT, 외국계 기업으로 다 다른 종류의 회사인데도, 

공무원에게나 민간인에게나, 

한국인에게나 외국인에게나, 

빨아먹히기는 매한가지. 

나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고 할 밖에....

 

여튼 금요일에 한글로 된 보도자료 여러 개 분석해서

이걸 다시 영어로 요약해서 메일을 작성하고

원래는 근무 안하는 시간인 금요일 오후에

팀장에게 첨삭지도를 받고 있자니

돈받고 빡센 영어 학원 다닌다고 생각해야 할까 싶기도 하고.

문제는 먼지 알아.

나는 더 이상 영어 잘하고 싶지도 않고 이게 전문성 강화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거임. 

영어는 진짜 내가 해외체류경험없이 국내 토종파로다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한거 같음. 

정말 더이상 조금도 더 잘하고 싶은 생각 없음. 

 

Posted by 물미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