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고 언니랑 안산자락길 트랙킹 다녀 왔다. 

https://youtu.be/PPDDfnrenF4?si=cKqppgcd37yNN1dL

 
아침 일찍 일어나 트랙킹에 가져갈 김밥을 말았다. 

나는 요리 블로그 좀 자주보는데 김밥이 단골 메뉴야.

그거 보다 보면 슴슴한 집 김밥이 넘나 먹고 싶었는데
김밥이란건 한번 싸면 최소 열줄은 싸야 하기 때문에 엄두를 못 내다
이때다 하고 내가 속재료를 다 준비한 다음에
언니는 밥만 준비해서 언니네 집에서 쌌다. 
엄마를 도와 몇번 김밥 싸 본적은 없지만
속재료까지 온전히 내가 준비해서 김밥 싼 건 이번이 첨이었는데
김밥에서는 스팸을 쓰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음. 
스팸이 넘 짜고 강력해서 집 김밥 느낌이 잘 안나고 자본의 맛으로 뒤덮임. 
그와중에 스팸 짠  걸 감안해서 밥을 비롯해 다른 재료들 다 슴슴하게 간 한 나 정말 칭찬해. 
그래서 간신히 먹을 만 했네.  


총 10줄을 싸서 김밥싸면서 언니랑 세 줄 정도 해치우고

세 줄 정도 도시락 싸고 세 줄 정도는 조카 줌. 

형부 닮아서 입맛 까다로운 미식 김조카 선생이 올해 먹은 것 중 젤 맛있는 음식이라고 평가해주었다. 훗훗훗. 

개인적으로는 마라엽떡 배달시킬 때 딸려오지만 안 먹고 쌓아둔 단무지들을 한꺼번에 처리해서 아주 뿌듯했음.  

담에는 더 잘 쌀 수 있을 듯. 

 

독립문역에서 내려서 가는 길에 서대문 형무소에 들렀다. 

원래는 예정에 없었는데 언니가 또 언제 오겠냐겨 함 가보자고 해서 가봤지. 

서대문 형무소는 의외로 첨 와보는데, 

가보니 일단 탁트이고 평화로운 분위기여서 좋긴 했는데

형무소에 수감되된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수감 사진이라든지 

좁디좁은 감옥이라던지 여러 고문방법이라던지 사형실이라든지 하는 걸 보는게

너무 괴로워서 내부를 관람할 떄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다님.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작금의 정치 상황을 생각하노라면 울분이 차올라서 넘 힘듬.

 

여튼 생각보다 심적으로 넘나 괴로운 관람을 마치고 안산 자락길 트랙킹했음. 

유튜브로 볼 떄는 술술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워낙 갈림길이 많아서 찾아가는게 쉽지 않았고 여러번 길 잘못 들기도 함. 

대부분의 길에 데크길로 잘 조성되어 있고 경사가 아주 험하지는 않아서

전반적으로는 걸을만 했음.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저 멀리 주인없는 청와대도 보임. 

여기가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추정되는 곳인데 확실친 않음. 

마지막에 홍제천 인공 폭포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춘했음. 

근데 사람이 많아서 좀 번잡스럽긴 했고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인들보다 많았음. 

나는 이런데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외국인들이 어떻게 알고 오는건지 신기했음. 

젊은 동남아 여자애들이 이쁘게 차려입고 앞에서 인스타사진 찍는데 여념없더라. 


오늘의 코스는 이러했음. 

독립문 역에서 내려서 안산을 관통해서 홍제역으로 돌아옴. 

 

요즘 내면이 넘 형편없게 약해져 있는 상태라서

정치에 최소한의 관심을 가질 여력도 없는지라

매불쇼마저 안 들은지도 꽤 되었는데

서대문 형무소에서 역사 의식을 고취하고

괴롭더라도 현실을 직시하자라고 마음먹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씻고 일본 소설 읽으면서 마시는 이찌방 맥주 넘 마싰어. -_-;;

내가 산 건 아니고 형부가 줘서 생점 첨으로 먹어본건데 머야..왜 일케 맛있어. 

국산 맥주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이...이제부터 맥주는 이찌방읻........... 

그...그게 역사 관계를 잘 정리하자는 거지 일본 국민과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_-;; 

 

다음엔 여기 갈 예정이다. 

우리나라 특히 서울/수도권은 교통편도 너무 잘 되어 있고, 

위에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알 수 있듯이 지자체에서 여기저기 조경도 엄청 잘 해놔서, 

대중교통만으로도 구경다니기 좋은 곳이 지척에 널려 있는 듯. 

이 유뷰버가 올려놓은 곳 위주로 종종 찾아 다닐 예정. 


https://youtu.be/xo_TLTjRc58?si=r4-yszIB3nCu_7zC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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