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같이 휴일 아침은 올팍 산책으로 시작.
이 장미의 이름은 레드비즈.
바바. 보이지. 꽃조차도 어릴때가 이쁘잖아.
이 꽃의 이름은 놀랍게도...
....열정이라고 합디다..
볼 떄마다 흠칫 놀라는 조각상.
벤치에 앉아 책 읽기.
프레임은 이번에 가입한 독서 클럽 지정 도서이고 오른쪽은....괜히 읽기 시작...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산책을 마치고 언니랑 영화를 봐따.
이틀동안 <천박사 어쩌고..>와 <오펜하이머>를 보았음.
천박사 어쩌고도 연출이 호흡이 좋고 깔끔해서 잼나게 보았음.
CG로 도배를 해야하는 장르물 치고 뭔가 경제적으로 알뜰하게 잘 찍은 거 같았음.
주요 등장 인물이 10명 안쪽이라 뭔가 약간 허전하다 싶기는 했지만
그걸 채우려고 CG를 지나치게 화려하게 키운 느낌도 있지만
추석용 가족영화 킬링타임용도로 요정도 퀄로 나온 영화도 별로 없으므로 시리즈로 나와도 계속 볼 생각. /
오펜하이머는.....하아...
과학자들 모아 핵폭탄 개발에 성공한 후 유명세를 얻다가 공산주의자로 몰려 고초를 겪는다는,
어찌보면 이미 잘 알려진 단순한 이야기를 세시간 가까이 어띃게 풀어낼려나,
이 플롯 말고 다른 뭔가가 더 있으려나 싶었는데 의외로 별 애기는 없던데,
핵심은 열심히 일한 선량한 과학자를 국가 인사시스템이 '영어'로 뚜카패는 이야기라서,
이 회사 이직하고 내내 회사 인사 시스템으로부터 '영어'로 뚜드려맞은 나로써는,
보는내내 트라우마에 시달려 좀 힘겹게 봤음.
게다가 영화의 영어가 하나도 안 들려서 더욱 힘겹게 봤음..
연말연초가 되면 또 인사시스템에 의해 '영어'로 뚜드려 맞을텐데 ,
여전히 영어는 하나도 안들리고...ㅜ.ㅜ
출연진이 단촐했던 천박사쪽에 비해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줄거리 따라가기가 넘 힘들었음.
여튼, 비교적 단순한 플롯을 세 시간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게 잘 뽑아낸 거 보면
역시 놀란 감독이 있어 보이게 영화 잘 찍는다 싶었음.
하지만 들어간 제작비가 아마 수백배 차이는 날건데 그거 생각하면 천박사 쪽 승리인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제작비 찾아보니
천박사 113
오펜하이머 1289억...-_-;;;
참고로 3~4일만에 찍었다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40억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