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올팍


연말이라 약속이 많기도 한데다
다낭에서 잘 먹고 다녀서 살도 부쩍 더 찌고 해설
새해 첫 날을 맞이하여 운동과 해돋이 맞이 겸사겸사로다가 간만에 올팍에 갔다.

어제 내린 비가 밤새 얼어서 곳곳이 빙판길이어서
조심조심 걷느라 평소 한시간이면 걷는 4~5km의 코스를 무려 1시간40분이나 걸려서 간신히 완주 할 수 있었다. 

최소 스무번은 있었던 넘어질 뻔한 위기를 간신히 피해 기적적으로다가 코스 완주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횡단보도로 향하는 길에 잠깐 방심한 사이에 결국에는 꽈당 넘어지고 말았다. 

단순히 엉덩방아만 찧은게 아니라 뒤로 넘어지면서 뒤통수를 차디찬 딱바닥에 크게 부딪혔다. 

(넘어질 때 발생하는 가장 최악의 자세로다가 넘어짐)

어찌나 머리를 세게 부딪혔던지 그 반동으로 안경이 멀리 날아갈 정도였다. 

이번에도 주변을 지나가던 아주머니들이 멀리 날아간 안경 등을 주워주며 괜찮냐구 물어봤다. 

뇌진탕이 오는게 아닐까 진짜 넘나 걱정됐는데

지난번에 자전거 타다 나무에 머리 부딪혔을 때와는 달리

다행히도 몸도 곧 움직일 수 있었고 머리에 혹같은 것도 없었다.  

작년 한해 너무 힘들어서 올해부텀은 운이 좀 풀리려나 기대했는데, 

새해 첫날부터 정말 큰일 날뻔 했다. 

이런게 신년 액땜인가. -_-;

2. 

아침으로는 언니네 집에서 형부가 끊여준 떡국과 수육을 먹었다. 

맛있었다. 

3.

부모님과 언니랑 노량을 보러 갔다. 

이로써 이순신 삼부작을 모두 완주했는데, 

삼부작 중에서는 1편 명량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해상 전투씬도 잘 살리고 위인이 아닌 개인으로써의 이순신 장군의 고뇌도 잘 살린 것 같다. 

물론 세 작품 모두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너무나 훌륭했지.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고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절정의 순간에 

감독도 이거저거 하고 싶은게 많았을텐데도 이런저런 욕심을 절제하며서 유종의 미를 잘 살린 것 같다. 

언니는 뭔가 심심하다고는 했고 서울의 봄이 더 재밌는 건 같다고 했는데 이건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전쟁은 정말 일어나서는 안되는 비극인데 전쟁날까봐 너무 걱정된다. 

뭔가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4.

저녁으로는 엄마가 끓여준 닭도리탕을 먹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닭도리탕. 

아무리 레시피를 배워도 그 맛이 안나. 

조만간 또 한번 도전해봐야지. 

5. 

아침에 넘어졌을 땐 괜찮은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목이 뻐근하고 근육통으로 온몸이 욱씬거린다. 

교통사고 후유증 처럼 첨엔 몸이 놀라서 모르다가 점차 통증이 생겨나는 건가바. 

아빠가 파스를 목에 붙여 주었더니 좀 나아졌다. 

아플 때 가족이 있으니까 징징 댈수도 있고 이런저런 도움도 주고 넘나 좋은 것 같다. 

올 한해에는 건강 집착녀가 될 참이다. 

6.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해 되세용!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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