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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4. 6. 18. 23:14

1. 

작년에 건강검진 한 지 6개월 밖에 안됐지만, 

짤리기 전에 받으려구 부랴부랴 검진 일정을 잡았다. 

작년말 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 검출되서 무려 2주간 실시한 항생제 폭탄 약물 요법이 성공을 했는지, 

올해는 수면 위내시경 하면서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안했더라. 우훗훗. 

2. 

어쩌다보니 내가 회사와 패키지 협상 중이라는 상황을 알게 된 사람들이 있는데, 

물론 그들이 기본적으로 나를 대단히 안타까워해주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은 나와 같은 처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느끼는 안도감과, 

내가 회사와의 협상에서 결국 받아낼 패키지의 결말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이 웬지 모르게 느껴진다.

다들 화이팅해서 꼭 1년 받아내래. 일단 내가 나가는 건 기정사실로. ㅋㅋㅋ

그렇다고 전혀 기분나쁘지거나 한 건 아니야. 나라도 그랬을 테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개인적으로 느끼는 안도감이나 호기심이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긴 한다는게 좀 신기했다는 것임. 

3. 

요즘은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회사에서 내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나에게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해주었다. 

그 사람 말을 들으니 사실은 내가 정말 회사를 나가고 싶었고, 

이 상황이 사실은 내가 바라는 상황이였음이 환기되었다. 

막상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하루빨리 회사 나가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음. 

눈치 안 보고 외부 활동도 더 많이 하고 싶고, 외주도 많이 받고 인증 심사도 나가고 싶다. 

동향 분석도 마이 하고 논문도 많이 읽고 쓰고 싶고 국제 자격증도 따고 싶고 하다 말이지. 

그래서 회사가 왜 자꾸 패키지 조건을 안 가져오는지 조바심이 난다. 

빨리 1인 컨설팅사 차려서 외부 활동 할때 내 회사 이름으로 홍보해야 되는데...

사실 1분기는 비수기라서 일꺼리가 거의 없으므로 하반기에 빠짝 땡겨놔야 내년 1분기 먹고 살텐뎅. 

회사 일은 여전히 끝장나게 많고 꾸역꾸역 하고 있는데, 

어차피 나갈거 뭘 이렇게까지 하나 싶다. 진짜. 

아우. 일하기 싫어 죽겠네. 하루빨리 내 회사 일 해야 되는데. 

4. 

회사명 후보를 8개쯤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 의견을 수렴해서 회사명도 지었다. 

어떤 사람이 자기 휴대폰에 내 이름을 저장하면서 OO데이터 대표 라고 저장한 스크릿샷을 보내주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애기를 하니 회사 차리는게 점차 실감이 났다. 

공유 오피스를 좀 찾아보니 집 근처에 세무업무도 도와주는 가성비 좋은 공유오피스도 있더라. 

드디어 꿈에 그리던 직주 근접 가능!

회사가 잘 될 거라는 희망은 커녕 뭔가 잘 해보겠다는 의지 자체가 별로 없지만,  

회사 이름 걸고 이런저런 활동할 거 생각하니 웬지 좀 조음. 

담에 나 만나면 대표님이라고 불러라. 음홧홧홧홧. 

5. 

이러다가 회사가 패키지 3개월 가지고 오면 또 금방 시무룩해질 나 스스로를 물론 매우 잘 알긴 하지. 아핫핫.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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