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4. 5. 8. 23:39

1. 

내가 제기한 직장내 괴롭힘 건은 마침 한국 담당자가 공석이라

Asia Region Manager가 처리 중인데

지난 주에 그 냥반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는, 

자기가 검토해봤는데 이게 뭐 성희롱이나 인종 차별 문제도 아니고 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딱히 없으니 그냥 너네끼리 알아서 해...라는 취지로 결과를 알려주었다. 

뭔가 결과가 좀 실망스러웠는데, 

녹음한 걸 찬찬히 다시 들어봤더니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나름 세심하게 이런저런 말을 해준거였더라. 

근데 영어를 못해서 세세한 뉘앙스를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엄스니...

이러니저러니해도 글로벌 회사에서 일하기에 한참 부족한 영어인게 사실이지만

그래서 그렇게 일을 하고도 군소리 없이 평가 낮게 깔잖아...

나도 책임을 지고 있는거라 떳떳하다 모. 

할일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한국어 잘해서 일 빨리하는 것도 분명 있거덩. 

그거 안 알아줘도 머라 안하잖아. 쳇. 

 2. 

오늘은 대학 지원 사업을 위해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에 대해 평가하는 업무가 들어왔다. 

그 대학들에서 학과를 어케 운영하는지 당최 나 말고 누구를 교수로 불러서 가르치는지

엄청 궁금하던 참이라서 하루종일 10여개의 대학을 평가하는 빡센 알바지만

버선말로 맞이하며 열씨히 하겠다고 했는데...

아니...글쎄, 이 평가 업무를 하려면 그 대학이랑 같이 일을 한게 없어야 한다는거야. 

근데 내가 그 대학 중의 한 곳에 딱 한번 작년에 특강을 한적이 있었꺼덩. ㅜ.ㅜ

이 평가 위원이 넘 하고 싶어서 같이 한 적 없다고 하고

나중에 혹시라도 들키면 엄훠 깜빡 했네요...! 라고 할까 30초 정도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사실 나는 평가 자료를 보고 싶은 거라서 알바비는 못받아도 상관없거덩....

그래도 하고싶을수록 원칙을 지켜야 하는게 신념이라기 보다는

쉽게 들킬 것 같아서 걍 접었는데 넘 아쉽. 

아..이럴 줄 알았으면 특강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지만

그때는 또 그게 나름 의미가 있었지 뭐. 

괜찮지 모. 

3. 

오늘은 당근 영어 모임이 있는 날. 

한동안 바빠서 못 나간 사이에 멤바 교체가 되서

나를 귀여워해주던 언냐들이 빠지고

냐보다 3~4살이 많은 새로운 멤바들이 왔는데

이 냥반들도 엄청 재밌어서 즐겁게 하고 왔다. 

일단 영어를 잘하고 이런 온라인 모임을 찾아 나올 정도로 적극성도 겸비해서인지

대부분 대화하는 맛이 있다. 

Posted by 물미역
,

휴일

카테고리 없음 2024. 5. 7. 14:09

1. 

휴일이 끝나서 생각하고 보니

3일내내 아무와도 대화를 안함. 

언니는 유럽으로 여행갔고

밥도 3일 내내 집에서 먹음. 

인간과의 유일한 접촉이라면

마트에서 술 살 때 셀프 계산기에서 마트 직원분이 성인 인증 키 찍어 준거랑

일주일에 한번은 포장해먹는 뼈해장국집에서 계산할 때 종업원과, 

우연히 엘베 같이 탄 같은 빌라에 사시는 이웃분과 간단히 인사한 것 정도.

곧 여든이 되는 울 엄마아빠도 나보다 더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는데..

일단은 기본적으로 두분이서 계시고..

큰 일이다. 큰일. ㅉㅉㅉ

안되겠다. 아파트 입주민 예정자 협회 임원이라도 해야 할까바.....

2. 

지도교수님이 대학원 수업 특강 해 달라구 한 게 있어서 연휴 내내 준비 했음. 

첨엔 IT 업계 떠난지 이미 5년차인지라 뭐라 할지 막막했는데

막상 자료 모으고 정리하다보니 옛날 기억도 나고 해서

한시간 정도는 채울만한 분량을 모았으나, 

막상 하고 나니 역시 아쉬움.

3. 

그리고 연휴에는 평소 생각만 했더

반짇고리 사다 바지 단추 달기도 하고

마트에서 오이가 싸길래 피클도 담그었음. 

시간 잘~~~간다. 

4. 

물론 3일 내내 술도 마셨음. 

아. 진짜 술 좀 그만 마셔야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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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기분이 정말 안 좋거나 불안해지면

내가 조아하는 사람들 중 잘 살 것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거나 연락해서 투사하는 경향이 있음. 

(싫어하는 사람들은 안됨. 잘 사는 소식 들으면 배만 아픔.)

물론 그 사람들의 실제는 잘 모르고

순전히 나의 인식이기 때문에

진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잘 살 것만 같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금 안심이 되는 그런게 있음. 

2. 

택지를 구매해서 자가 주택을 지을 생각으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정팔이는 주택을 지을만한 택지는 잘 안보이고

자꾸만 커가는 애 셋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에는 최근 구축 40평대 아파트를 구매해서

반셀프 시공으로다가 어마무시한 비용절감으로 인테리어를 해서 올해 초 이사를 해따. 

몹시도 추운 겨울 약 2~3주간 이루어진 인테리어 공사 기간 동안, 

나처럼 혼자도 아니고 무려 애 셋을 동반한 살림살이들을 건사해가며 완공을 한 그 집은 엄청 조음. 

사실 그 전에 살던 아파트는 25평이었는데 아무리 구축이라 넓게 빠졌다지만, 

애들이 커나가면서 다섯식구 살기에는 솔직히 무리이기는 했는데, 

새로 공사한 아파트 넘 좋음. 

비록 주택은 아니지만 흔한 아파트 인테리어가 아니라

정팔이의 갬성이 곳곳에 들어가 있는데다

구축 40평대로  앞 뒤로 길고 넓게 빠진 베란다가 특히 넘 부럽. 

넓디넓은 정팔이네 아팟트 늠 부럽. 

역시 구축 인테리어가 좋은 듯. 

3.

최근에는 예전 회사 노조위원장 하던 사람을 만나 간만에 술을 먹었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똑똑한 사람 다섯 손가락에 드는데, 

단순히 논리적 사고력이 뛰어난 것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능이 엄청 높아서 대범하게 처세를 잘함.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자만심이 높거나 오만한 경우가 많은데 

이 냥반은 그렇지도 않아서 

내가 또 워낙에 이런 사회적 지능이 좀 부족하다보니 이런 사람들 보면 꽤 존경함. 

게다가 이 냥반은 그렇다고 인품이 되게 훌륭한 그런 편은 아니다보니

좀 더 현실성이 있어서 친근감까지 겸비하였더랬다. 

사실 여튼 꽤 규모가 큰 공공기관 노조위원장 오래 하면서

상급단체 노총 지역위원장도 하고 지역정치인들까지 뭐 이래저래 하면 더욱 오만해질 수 도 있는데

노조위원장 관두고 나서 평사원으로 돌아가서

(비록 예우차원에서 일 안하고 한직인 대학 파견직으로 보내졌지만)

자기 살 길 찾으려고 이런저런 노력들을 하고 

나에게도 일단 최대한 버티고, 전문대 강사라도 하게 열씸히 찾아봐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아니, 이런 사람도 이렇게 부지런히 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사람은 일단 직장일을 안해도 되는거잖아...)

나도 열씨미 살아야지 했따. 

4. 

그 와중에 내가 진짜 빡치는게, 

내가 예전 회사에서 팀장으로 모셨던 사람이 

이 냥반이 진짜 실무적으로도 매니저로도 실력도/능력도 없고 

유일한 능력이라면 뺀질뺀질한 외모와 말빨이었는데, 

이 사람이 씨바...최근 마소 코리아도 아니고 아시아태평양리전 VP사장으로 갔다는 소식 들었음. 

아오. 빡쳐. 

근데 이 냥반이 전에 마소코리아에서 일한적도 있느데

그때 진짜 일 넘 못해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한 상황이다가

N모 게임사에 높은 직급이로 이직했다가 이번에 마소 아태 vp로 간거야. 

아. 씨바. 진짜. 

5.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때 공뭔 안 갔던게 지금 생각하면 아마 돈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공뭔 갔으면 몇년 일하다가 국비 유학 갔다와서

영어도 지금보다 훨 잘했을 것 같고

지금쯤 훨 더 높은 연봉 받고 로펌 전문위원으로 가서

내가 원하는 전문성 유지하면서도 따땃하게 노후 보냈을 것 같음. 

역시 인생은 길게 봐야 하는거였음. 

그렇다고 후회하는 건 아니다. 

나의 선택에 책임을 진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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