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회사 짤림.

감자탕집 야간 홀 담당 딱 기둘려라!


아. 씨바. 인제 모한담. ㅜ.ㅜ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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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근 영어 모임은  인원이 적어서 방장님, 나, 다른 회원 요렇게 셋이서만 했는데,
역시나 다들 순하고 수더분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엄청 잼나게 대화하고 왔다.
보통은 4~5명 정도 모이고 가끔은 또 8명 정도여서 2조로 나눠서 할 때도 있는데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다 잼난 것 같다.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우리 방장님은,
현재 가장 큰 목표가 일단 집을 사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 가계부도 쓰고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하고
심지어!!!! 무려 도시락도 싸서 다닌데!!!

정말 요즘 보기 드문 건실한 청년이 아니냐 말이지.
요즘 애들은 다들 노는데 돈 쓰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아서,
칭구들 중에 특이한 편 아니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고 노는데 돈 많이 쓰는 애들이랑 방장님처럼 관리하는 애들이랑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고 하더군.
역시 우리 방장님, 얼굴도 잘쌩기고, 영어도 잘하고 목소리는 성시경인 거도 모자라, ,
경제 관념마저 투철하다니. 진짜 넘 멋졍!
딸래미 있었으면 사윗감으로 딱일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걸 보니 늙긴 늙었구나.

오늘은 영광스럽게도 방장님이 무려 나를 운영진으로 추가하여 주셨다.
우리 모임은 이때까지 방장님 스케즐 관계로 매주 수요일 저녁에만 모였는데,
평일이라 부담된다고 주말 모임도 있으면 좋겠다는 다른 회원님들의 건의 사항을 전달해드렸더니
주말 모임 만드셔도 된다고 소모임의 운영진으로 추가해준 것이다.
그래서 주말 오전이나 오후 모임을 한번 만들어볼까도 싶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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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구축을 사서 인테리어를 한 다른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코로나가 시작될 때 쯤 수원에 60평짜리 아파트를 사서 무려 2억이나 들여 인테리어를 했는데, 

(물가 오르기 전 2억이라 지금은 2.3억 이상으로 봐야 함...)

역시 인테리어 공사에만 2억이나 들인 집이라 (가구는 당근 별도)

고급 리조트 수준으로다가 당연히 엄청 좋았음. 

가뜩이나 집도 넓은데 여기저기 붙박이 장을 짜 넣어서 잔짐이 하나도 안 보이게

매우 심플하고 깔끔했으며, 

침대며 소파며 식탁이며 가구나 소파들도 모두 고급져 보였으며, 

거실창으로 숲과 호수가 보이는 멋진 뷰도 있어서

주로 빌라를 전전하며 살아온 나에게는 완전 신세계였음. 

무엇보다 접시나 수저나 뭐 이런 것들도, 

나는 생전 첨 들어보는 고급진 브랜드들이나 뭐 어느 거 하나 안 이쁜게 없었음. 

식기류를 비롯한 웬만한 일상용품들은 주로 다이소나 인터넷에서 1~2천원을 신경쓰며 젤 싼걸 사고, 

유일하게 아는 고급 식기 브랜드는 '포트메리온'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비싸서 한번도 못 사본 내 입장에서는, 

좋은 집과 고급 아이템을 누리며 사는 그 칭구의 고급진 일상에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벌써 20년 넘게 알고 지낸 지방 중소도시 유지의 딸인 이 칭구는 원래가 씀씀이가 커서, 

20대 떄도 월급은  한 푼도 저축을 안하고 죄다 자기 치장과 건강에 오롯이 투자했음. 

그래서 뭔가 우아한 느낌이 있기는 하다 말이지. 

그에 비해 첫 월급때부터 월급의 50% 이상을 항상 저축해온 나는, 

그로부터 25년이 지나 허름한 쓰리룸 빌라에 살고 내 행색을 돌아 볼라치면 말할 가치조차 없다. 

실용성과 가성비에 집착하다 보니 고상한 취향이라고는 도통 찾아 볼 수 없이

건조하고 메마른 나의 일상이 초라해보였다는 것이다. 

고양이도 두 마리 키우는데 털이 긴 이쁜 부잣집 고양이였음. 

비단 물질에서 나오는 취향의 품격이 아니더라도,

최근 유튜브 쇼츠에서 떡상하고 있는

운전하면서 뮤지컬 넘버나 팝송 부르는 부인과 남편을 봐도, 

그들의 깊은 음악 취향이 넘 부러웠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짧긴 하지만

남은 생이라도 물질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뭔가 고상한 취향을 가지고 싶은데, 

뭔가 투자를 해야 취향이 생길텐데

나는 결국 싸구려 술과 몸에 안좋은 배달음식 먹고  누워있기만 할 게 너무 뻔해서, 

더욱 앞날이 암담하고 내 인생은 넘 볼품없게 느껴졌다랄까...

나도 좀 고상한 취향을 가진 품격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당. 

 

친구네 거실 뷰와

귀티나는 부잣집 고양이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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