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첨으로 수면제를 먹어보았다. 

수면마취정도의 드라마틱한 효과는 아니긴 했지만

잠은 어렵지 않게 들고 

간만에 중간에 깨지않고 6시간 정도는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약기운이 남아서인지 뭔가 몽롱하고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술에 취한 것처럼 사물이 두개로 보여서

아침에 운전하고 오는데 한쪽눈을 번갈아 뜨며 간신히 운전했다. 

차선 넘는다는 경고음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수시로 뜨고

여느때보다 더 주변에서 경적도 빵빵 울려댔다. 

수면제 슨생이랑은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이젠 안 맞어야지. 

잠의 질도 숙면으로 보기 어렵고 웬지 마분지 깔고잔 꿉꿉한 느낌. 

차라ㅣ 중간에 자주 깨더라도 조각조각 자는 원래의 수면 패턴 질이 더 좋으 ㄴ듯.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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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끈

카테고리 없음 2024. 5. 29. 10:28

생각해보면 예상 못했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바라기도 했던 거라
뭐 이리 하늘 무너지고 그럴 건 아니지 모.

이때 아니면 언제 쉬어.

내가 뭐 진짜 개백수로 있을 것도 아니고.
(그러기엔 이직이 넘 안되지만서도.....)

여튼  최대한 패키지 잘 받고 나가기에 정진해야할텐데
짱짱한 로펌끼고 그 로펌 출신 변호사들 쫙 깔린 회사가 넘 뮤셥다보니
괜히 불안이 가중되는 듯..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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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이렇다할 꿈이라곤 없이
유일한 인생의 목표가 오로지 월급쟁이였던 나에게
이만한 인생의 실패가 있덩가.

우울 정도가 아닌
인지 체계를  왜곡시킬 정도의 불안과 공포의 먹먹한 압도적 감정의 먹구름들 사이로
가족과 지인들의 선량하지만 근거없는 위로의 말들이 자아내는
막연한 희망이 실버라이닝마냥 먹구름들을 간신히 뚫고 갸냘픈 빛을 만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나 감사한 호의들을 너무나도 쉽게 집어삼키는 부정적 감정의 심연에 압도 당해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오늘은 나는 어쩌면 이 인생의 실패를 결국에는 극복하지 못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먹고 갤갤댈따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말짱한 정신으로 내 인생의 실패를 두눈 부릎뜨고 목격을 하고 기록을 해야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유의미한 성장을 할텐데
이 상황보다 더 싫은 건 나약하기 짝이 없는 스스로를 확인하는 것...

오늘은 대학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해 빌빌대던 20대의 내가 떠올랐다.
나는 내가 제대로 된 사회인의 몫을 하지 못하는 도태된 자의 삶을 살까자 항상 불안했는데
그로부터 25년 후 나는 결국 똑같은 상태로 돌아오고 말았네...까지는 아니지...확실히 아니지.....일단 지식과 경험과 자산이 있지만....
아우.........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

생각해보면 나는 나의 사회부적응적 면모를 익히 알면서고
주변의 평가에 눈이 뒤집혀
인생 최초로 커리어 패쓰란 걸 계획해서 이직을 감행하고만 내가 등신이지.
세상에서 가장 못 믿을 게 난데.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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