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정신적 및 육체적으로 힘들고 지친 여정을 마치고,
약 1.5일간의 가개통(뭔가 더 적합한 단어가 있을텐데 이것밖에 생각안나는 나는 정보통신의 노예) 상태를 간신히 극복한 나에게,
언니가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으로 애기한 것은 다음과 같았다.
(물론 가개통 상태에서 간단한 통신은 가능해뜸)
네가 없는 동안 전기세가 6만원이 줄어따.
모쪼록 출근할때만이라도 모든 전원을 뽑고 가렴.
우리집 전기세가 20만원 가까이되.
내가 요새 전기세 줄이려고 엄청 노력하는 거 알지.
언니와 나는 근본적으로 같은 유년 환경을 공유했기 때문에,
언니가 이런 말을 할 떄의 마음가짐을 잘 알고 있어서
그떄는 일미리그램만 섭섭했는데,
(나는 엄연히 보증금에 월세내고 살고 있다고! 라는 생각이 (코딱지만하지만) 약 0.1초간 함께 했는데)
지금 문득 돌이켜 보니,
형광등+노트북+LCD 모니터+오디오+외장하드+외장하드용 디빅스+전기장판+휴대폰 및 그들을위한 각종 멀티탭 등이 밤새도록 켜있는 걸 생각해보면,
아.....정말 미안.....이라는 생각이 새삼스레 드는고만.
생각해보면 이건 시차와 상관없고, 확실히 그냥 불면증이었고,
그 징조는 15년전부터 이어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