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치 않은 출장비이지만,
그래도 그간은 출장을 가면,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택시를 탔고,
저렴하지만 깨끗한 호텔에서,
짐을 풀고 시간되면 쉬엄쉬엄 관광도 다니고 해따.
그런데 이번에 같이 스페인 출장을 가게 된 팀장 K!!!
(팀장 K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
약 10년간 내가 팀장으로 모셨지만,
도통 속을 모르겠다는 바로 그 사람이다.
어찌나 여우인지, 보통은 조직이 직원 등골을 빼먹지만,
이 사람보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직 등골 뺴먹는데는 선수다.
업무적으로는 퍼포먼스가 나쁘지 않고,
술자리에서는 재미도 있고 한데,
암튼 무시무시한 사람이다)
말로만 듣던 국외 출장에 대한 이 사람의 소신은 다음과 같았다.
원래의 출장 따윈 중요치 않고 최대한 많이 놀러다녀야 함
(어차피 보통 하루이틀짜리 회의 핑계대고 없는 일정 만들어서 오는편임).
단, 비용은 전적으로 주어진 출장비에서 해결해야 하며,
사적인 비용은 한푼도 쓸 수 없음.
결국 이 사람은 놀러다니고 선물 살돈 확보 등을 위해서는,
교통비와 숙박비를 절감하곤 하는데,.
그래서 공항에서는 공항버스와 지하철, 버스로 이동하고,
숙소는 이십오유로짜리 삼사인용 도미터리 민박을 전전하고 있어!!!!
내가 학생도 아닌데!!!!!
게다가 놀러다녀야 된다며 매일매일이 여행에 비행이야.
그제는 바르셀로나에 밤 10시30분에 도착해서,
랩탑에, 드라이기까지 들어서 정말 무거운 캐리어를 낑낑거리면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는
민박집 와서 자다가 아침부터 바르셀로나 관광을 하고
다시 저녁때 캐리어를 질질 끌고 공항으로 가서,
세비야에 밤 11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는데,
또다시 캐리어를 질질 끌고 버스를 타고 허름한 민박집에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도착해서는,
시차때문에 새벽 네시에 다시 깨어버린 것임!
아니, 웬 여자애들이 이렇게 코를 골아대는거야!
내일은 또 세비야 관광을 하고,
버스 세네시간 타고 그라나다 가야함.
뭐 좋게 생각하면,
짧은 시간내에 스페인 여행 알차게 하고 좋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뭐 불편하게 여행다니는 것도 싫고,
뭐 일정도 없는 곳을 이렇게 무리하게 여기저기 다니는 것도 싫고,
다 싫다 말이지.
수건조차 없는 숙소라니! 이게 삼십대 중반에 전전할 곳이냐!!
으윽.
빨리 한국 가고 싶다.
그래도 바르셀로나는 참 볼만 했음.
특히 그 백년이 넘게 공사중인 그 라파말리아 성당인가 하는 것은,
내가 눈으로 본 건축물 중에 단연코 으뜸이어뜨.
그라나다에 가면 나는 호텔에 묵겠다고 한 번 해봐야 게뜸.
내일부텀 다음주 월요일까시 스페인 출장이당.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거쳐서 어렵게 가게 되었는데,
가서 멀 할지도 잘 모르겠다.
다른 팀 팀장(10년간 우리 팀장이었던 그 팀장)이랑 같이 가는데,
그 사람이 워낙 국외 출장의 달인이라서,
(워낙 자기 혼자서 잘 놀러다닌다고)
그 뒤만 졸졸 따라다닐 참.
유럽 간만이고낭. 힝힝.
2. 운전
지난주에는 강남과 광화문 출장도 운전해서 다녀왔다.
덕분에 올림픽 대로도 타고 다리도 건너고 했다.
아. 재밌어라.
3.
성종이 형 여친소에 다녀와따.
간만에 효진이 형이랑 유화 언니 바따.
다들 여전하시더만.
성종이 형 여친은 성종이 형이랑 되게 잘 어울려서 웬지 꽤 흐믓해따.
내유외강의 현모양처 스타일이신듯.
성종이 형 잘 가르쳐가며 잘 살아가실듯.ㅎㅎ
요즈음 단어 사용에 잇어서 사용 빈도 및 의미의 중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때,
밀도가 가장 높은 영어 단어는 바로 디펜스이다.
구글은 말하길
defense; defence [diféns] [US]n.
U,C 방어, 방위, 수비(opp. offense, attack) 《against》
legal defense 정당 방위
national defense 국방
offensive defense 공세 방어
Offense is the best defense. 공격은 최선의 방어이다.
방어물;[pl.] 【군사】 방어 시설
(경기에서) 골을 지키는 선수[팀];수비(의 방법), 디펜스
U 변명;U,C 【법】 변호, 답변(서);[the ~] 피고측 《피고와 그 변호사》(opp. prosecution)
《미》 (대학 학위 심사 등의) 시문(試問)
an oral defense 구두 시문
회사에서 용례는,
1. 갑이 이렇게 지랄할건데 어떻게 디펜스 하지?
2. 왜 팀장은 단장을 디펜스 못하는겨.
3. 단장은 왜 갑을 디펜스 못하지?
4. 을이 자꾸 여기저기 찌를건데 디펜스가 안되겠네.
5. 팀장님, 이렇게 추진하면 디펜스가 안된다니까요.
방어라는 멀쩡한 말을 안쓰고,
굳이 영어단어인 디펜스를 쓰는걸까?
아마도 방어라는 단어가 주는 책임 회피의 뉘앙스를 없애기 위해서?
뭔가 중립적이고 논리적으로 들려서?
뭔가 서글펐따.
또 하나 서글픈 사실은,
회사를 왜 이렇게 소위 '디펜스'라는 걸 하면서 다녀야 하는지 서글퍼졌음.
다같이 상생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오펜스 하면서 조화롭게 살 수는 없는건가.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