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일이 많아 체력도 소모되고
여러모로 마음의 출렁거림이 있었지만
여러 상념을 겪은 끝에
결론적으로 나는 현재 지금의 나의 삶에 만족한다.
도통 만족이라고는 모르는 비관적 불안장애자인 내가
이렇게 만족한다고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거슨
내가 간만에 원껏 혼술하고 알딸딸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넘 바빠서 술을 조금밖에 못마셔서
하마터면 혼술 거의 끊을 뻔 했자나. 캬캬
담배라는 좋은 친구는 이미 10년전에 내 곁을 떠나고
역시 내 인생에 남은 건 술 밖에 엄지 모야.
죽을 때까지 술 마실 수 있게 체력 관리 잘 해야되는디..
.....
진짜 일 생각 좀 안 하고 살고 싶다.
꿈에서만이라도 일 안 하고 싶음.
근데 머리가 계속 돌아가고 내가 그걸 제어할 수가 엄고 넘 피곤함.
마치 분홍신의 저주에 걸린 것 같아.
나는 춤을 추고 싶지 않은데 자꾸 뇌가 업무적으로 작동을 하고 나는 그걸 통제할 수가 엄서.
진짜 이 회사 입사 이래
탄핵 기각된 꿈 꾼거 딱 하루 제외하고 계속 일하는 꿈만 꿈..
아무리 생삭해도 정상이 아님....
나는 왜 이럴까.
이 일에 너무 큰 의미부여를 하기 때문임.
왜 이 일에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하는걸까.
저소득층인 나의 현재 처지를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임.
실제로 저소득층인가.
그것도 아님. 굳이 따지자면 평균 연봉인데 그간 거의 상위소득자여서 상대적으로 지금의 내 처지를 용납하기 어려운 거지.
만에 하나 다시 고소득자 된다 한들 뭐 나는 여전히 비루한 행색의 고도비만 아줌만 일상은 변하질 않을 것임이 명약관화
.......
너무나 전형적인 애정결핍으로 인한 낮은 자존감의 사례라 쓰다가 토 나오는 줄.....
그렁가.
임원들 데려다가 봄가을 골프치게 해주고 술먹이고
네트워킹 하게 해주는게 사실 모두들 바라는 걸까?
나는 그런 쪽으로는 아예 할 생각이 없는뎅.
나 자체가 그런 걸 엄청 싫어함.
골프도 안치고 앞으로도 칠 생각도 없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술먹는 것도 싫구,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하는 만남이야 말로 내가 젤 하기 싫은 거...
그런 쪽으로는 이미 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굳이 왜...
내가 하려는 건 임원들 데려다가 공부시키는 건데....
이러니 내가 나이브하다는 말을 듣는거야..
나이브하게 꾸역꾸역 나름 열씨미 잘 살아왔는데 몰.
여기도 오래 못 있겠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