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카테고리 없음 2023. 7. 16. 12:49

1. 

언니가 선물로 들어온 음청 좋은 한우를 꾸워주었다. 

형부는 선물로 들어온 음청 좋은 와인을 땄고, 

선물받은 또 다른 음청 좋은 와인을 선물로 주었다. 

다음주가 내 생일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도 선물로 받은 것들이긴 하지만) 

이렇게 조은 한우와 와인을 내어주다니, 

새삼스레 가족은 정말 좋은 거구나 했다. 

2. 

가족을 비롯해, 

타인과 아무리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들, 

타인에 대한 감정과 정서를 결정짓는 것은 의외로 한 장면일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우리 삼남매 중 가장 공부를 못했떤 남동생은, 

언제나 우리 집안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긴 했지만. 

그에 대해 가지는 나의 중심 심상에는

고등학교 입시 시험을 망치고 잔뜩 울상이 되어 입시장을 나서던 꽤 어렸던 그의 모습이다.  

웬일인지 고등학교 입학 시험을 치르러 간 그를 두살 연상인 당시 고등학생은 내가 배웅울 나갔는데, 

나름의 인생의 가장 큰 관문을 치르고 홀가분한 표정을 가진 수많은 남중생 중 동생은 도통 보이지 않던 중

차츰 인파가 한산해질 때쯤 삼남매 중 가장 밝은 성격을 가졌던 그가

처음 보는 울상이 된 모습을 드러냈을 떄의 못브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혀지지가 않아, 

그의 사업 자금으로 내 돈 1억을 꼴아박고도 그러려니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는 지원했던 고등학교 입시에 실패하고 지금은 생소하기만 인근 도시의 후기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대학을 중퇴하고

여차저차 지금은 가정을 이루고 아기도 낳고 나보다 행복하게 잘 사고 있는 것 같다.

모쪼록 앞으로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앞가림만 하며 잘 살길.

더이상의 지원은 어렵지만 고향집은 너 단독상속하기로 언니랑 오래전부터 애기해쓰.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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