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 세상에서 아무도 모르지만
공무원이 되기로 최종결정했다.
설연휴 전날 합격 확인하고
가야될지 말아야 될지 고민하느라 지난 3주간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
이제 그만 이 맘고생에서 벗어나고 싶다.
어느쪽이 됐든 후회는 할꺼야.
어차피 후회할꺼 안전장치가 좀 더 단단한 곳으로 가자는 생각.
하지만 가난하게 사는 거 싫은데.
답답하고 보수적인 조직도,
여름에 덥게, 겨울에 춥게 살아야하는 것도 싫은데.
어쩌다 나이는 훌쩍 마흔이나 먹어버려서....ㅜㅜ
여기 계속 있으면 나름 적응해서 편안하게 돈 많이 받으면서 지낼 수 있는데,
나이 마흔에 새로운 조직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니 정말 귀찮고 가기 싫기 짝이 없어서,
정말 안락한 이 곳에서 계속 있꼬 싶었다.
그런데, 편한 거만 찾다가 나중에 후회할까바..
힘들다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면 원래 잘 안되는 것으로 동화책에도 나왔던 것 같고 말이지.
그래서 나이 마흔에 연봉반토막에 춥고 덥게 하는 길을 택하는데,
아..역시 이거 정말 이상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잖아.
자본주의 사회에 동일한 노동력을 지급하면서 왜 연봉 반토막의 길을 가야하는거지?
연봉을 높여서 가도 모자랄 판국에.
아.정말 비논리적인 판단이야.
아. 나. 어뜨카지. 정말?
이 무한 지옥에서 정말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