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투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는 원래 쓰던 개인폰, 또 하나는 이직하면서 회사에서 주는 회사 폰.
대부분은 투 폰을 안 쓰고 회사폰을 개인폰으로 쓰지만 나는 그러기가 싫음.
왜냐하면 어차피 이직 할텐데 번호 이동하고 어쩌고 하는게 구찮고
하루종일 폰만 잡고 사는 스마트폰 중독자로써
회사폰만 쓰게 되면 퇴근 후에도 회사 메일을 일일이 신경쓰게 되는게 싫기 때문이다.
나름의 최소한의 워라밸 유지 전략이랄까.
그리고 회사폰은 아이폰만 된다는데 나는 아이폰이 싫어요.
무적권 갤럭시파.
대신 개인폰은 최저요금제만 걸어두었다.
개인폰은 벌써 5년가까이 쓰고 있는 노트9인데
성능도 용량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지만 일단 크기는 커.
그래서 플립이 첨 나왔을 때 접히고 네모나다는 점이 너무나 맘에 들어서
너무 사고 싶었지만 개인폰이 멀쩡한데 바꾸는건 낭비인 것 같아 참았던 것 같음.
회사폰도 있는데 말이다.
이렇게 플립1~3의 출시를 잘 참아왔고 거금들여 액정과 배터리를 한번 바꾸기도 하면서
노트 9을 잘 써왔는데
독일 여행 가서 같이 다닌 60대 언니....그렇지...나도 이제 50대가 얼마 안남았으니 60대가 이제는 언니인게 맞지...그렇지...(쓸쓸...)
그러니까 60대 언니가 플립3를 썼는데 그게 혼자 셀카 찍기 좋더라구.
그렇다고 내가 셀카를 뭐 많이 찍는 건 아닌데
그 60대 언니가 워낙 주체적으로 인생을 사는 편이다 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휘감으며)
그냥 가스라이팅을 쉽게 당하고 귀가 마냥 팔랑팔랑 거리는 바보인 나로써는
플립4가 새로 나온다는데 나도 플립을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독일에서 검색을 해봤더니 마침 플립4가 사전 예약 중이더라구.
그래서 바로 주문을 했고 귀국해서 집에 오니 플립4의 배송이 이미 완료되어 있었음.
아....근데 막상 돌아오니 60대 명품녀에게 받던 영향에서도 좀 해제가 되고
역시나 멀쩡히 돌아가는 스마트폰을 두고 새 폰으로 갈아타는게 낭비인거 같은거야.
게다가 2년에 한번씩 바꿔주는 회사폰을 두고말이야.
하지만 회사폰은 아이폰이잖아.
내가 주로 쓰는 건 개인폰이잖아.
그러면 결국 개인폰이 조아야 되는 거 아닌가.
아무래도 낭비인 것 같아서 결국 반품 신청을 했지.
근데 반품 신청한지 3일이 지나도록 아직 수거를 안 해가.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플립4 좋다는 후기가 넘쳐나.
아....어쩌지...그냥 쓸까....
이렇게 길게 글을 써보면 뭔가 정리될 줄 알았는데
역시나 결정을 못하는 나는 역시 결정장애자...
그러면...그러니까....일단 플립4를 쓰고 기존에 쓰던 건 한 5만원 팔고 당근에 팔.........
아. 어뜨카지.
정팔이는 말했지.
물미역 선배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를 말고 본인이 원하는게 뭔지만 생각해요.
나는 플립4를 원하지.
하지만 그런 마인드로다가 여행비에 플립4 결제한거까지 포함해서 흥청망청 쓰다보니
8월 한달 카드로 긁은 금액이 무려 천만원에 육박하는데 이건 좀 문제지 않아. 마이 문제지 않아.
역시 플립4는 때려쳐야 하지 않아.
아닝가. 여행비는 일년에 한번정도니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