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

카테고리 없음 2019. 1. 2. 21:17
자식이 엄는 나는 아이들에게 카드나 편지를 받아 본 적이 없다.
하나뿐인 조카는 워낙에 곰살맞은 성격도 아닌데다 그나마도 제 부모와 외조부모를 챙기기도 벅찬 관계로 이모 나부랑이에게 애정을 표할 정서적 여유라곤 없기 때문이다.
울 조카는 애들답지 않게 정말 어른들한테 관심이 엄서. 관심이. 어려서부터 자기 부모에게조차 애정을 갈구하지 않았는데 이모 나부랑이가 눈에 띨리가.
여튼 올 해 셋째를 낳은 친구네 첫째와 둘째가 연말연시라 카드를 줬는데 카드 내용이 어찌나 기계적이고 이성적인지 진심이라곤 엄는 듯하여 혼자 한창 웃았음. ㅋㅋ 옆에서 애들 보고 카드쓰라고 닥달하는 칭구 모습이 절로 그려져. ㅋㅋㅋ
아. 구여워. 애들도. 칭구도. ㅋㅋ

그나저나 애가 셋인 칭구네 집은 언제가도 떠들썩하고 북적북적해서 집에 돌아오면 집이 더욱 적막하게 느껴져서 좀 거리를 둘라 함.
원래도 예전 회사 동성 친구 중에선 젤 친한 편이었는데 올 해는 같이 작업할게 있어서 지나치게 자주보고 가까워져서 다시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지 하고 다짐하는 내가 쩜 이상하긴 했음. 나이가 먹고 이렇게 친한 친구이게도.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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