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PT를 가지 않았다.
마침 재택 근무 하는 날이라 운동 가는 시간에 하릴 없이 집 안을 서성대다가
아침부터 우동이 먹고 싶어서 자전거를 타고 동네 우동집에 가서 얼큰 우동을 먹었다.
가끔 기계로 면을 뽑은 포장마차식 우동이 먹고 싶은 날이 있는데 왜 인지는 모르겠다.
남들 한창 출근할 타이밍 때 동네 식당 가서 우동을 먹고 돌아오자니 백수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동네 까페에서 2,500원짜리 아아를 사서 돌아왔다.
사실 나는 커피빈 커피를 조아하는데 넘 비싸서 좀처럼 사먹질 못한다.
2,500원짜리 동네 까페 아아를 사먹는 것도 사실 조금 죄책감이 느껴진다.
도대체 언제쯤 신경쓰지 않고 커피빈 아아를 맘껏 사먹을 수 있을지,
나의 쫌스런 마음이 짜증이 났다.
내가 이렇게 마음이 가난해진 건 다 엄마가 사치를 일삼아서야...라고 애먼 엄마 탓을 해보지만
나는 안다. 경제관념 뿐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인성자체가 쫌스럽기 짝이 없음을..
이를테면...
2.
오늘은 새로 온 태국 IT 헤드랑 같이 애기하는데 ,
작년에 입사한 다른 부서 Asia regional manager가 오자마자 뭔지 장기 휴가를 가더니
조만간 내년 초까지 육아 휴직을 한다는거야. (참고로 남자)
개는 입사하고 70%를 휴가로 자리를 비우냐고 넘나 이상하다고 생점 첨 보는 사이에 같이 투덜댐.
(물론 결론은 그럴 수도 있지 뭐...였지만..)
그 냥반이 워낙 붙임성이 있는 편이기도 했지만 같이 다른 사람 흉보니까 친근한 느낌이 드렀다.
게다가 그 밑에서 일하는 한국 시장 담당자는 매월 1~2주는 휴가임.
첨에는 나만 그게 이상하게 느껴지는 줄 알았는데 다른 부서 사람이랑 밥먹다가
그 냥반 넘 이상하지 않냐고 어띃게 그렇게 휴가를 오래 자주 쓸 수 있냐고 이상하다고 함.
나는 작년도 연차도 다 못써가지고 날릴 판국인데.
나만 빼고 다들 판판히 놀고 있는 것임에 틀림엄서. -.-;;
도대체 언제쯤 남들이 놀든 말든 신경 안쓰고 내 페이스대로 일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쫌생이.
3.
이 나이 먹으면 이제 그냥 계속 쫌스럽게 살 수 밖에 없는데도
그걸 인정을 못하고
나의 쫌스러움에 매번 일일이 짜증내는 것도 정말 쫌스런 일이지 뭐야.
4.
아니 생각해보니 달고짜고매운 배달음식으로는 무쟈게 대범하게 소비를 하는 듯.
요즘 배달 음식들이 넘 비싸져서 만원대는 저렴한 거고 2만원은 기본이요 3만원인 경우도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