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 2014. 11. 9. 07:58
방금 너무 기괴한 꿈을 꾸어 기록을 남겨본다.

어느 휴일날,
동네를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혁일이와 주홍이, 그리고 우리팀에서 가장 내 말 안듣고 싸가지없어서 내가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는 팀원 A양과 마주쳤다.

A양이 왜 혁일이와 주홍이랑 있는지는 대개의 꿈에서와 마찬가지로 전혀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그들 셋은 최근 일종의 보드게임에 재미를 들렸는데 그 보드 게임을 하러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미나리인지 더덕인지 살아있는 식물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사실 보드게임이라고 하기는 점 그렇지만 여튼 게임은 게임이다.

마침 심심하던 나는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보았고 그들은 흔쾌히 수락했다.

대게 꿈에서 그렇하듯,
마침 근처에 야외 평상이나 마루를 가진 술집이 있었고 우리는 게임을 하기 전 술을 주문했다. 나는 몇잔의 술을 마시고 잠깐 잠이 든 것 같았는데 퍼뜩 눈을 뜨고 나니 어느새 휴일이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이 밝아있었다. 눈을 뜬 곳은 술을 마시며 게임을 했던 그 술집이었고, 방문을 열어보니 혁일이와 주홍이, 그리고 A양은 여전에 게임에 열중이었는데 어느새인가 김지원도 함께 와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옆에서 구경을 했지만 나는 그 게임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머가 먼지 잘 알수 없었고 그들은 매우 몰입해있었다. 마지막판을 마치고 누가 이긴거야..재밌어? 하고 졸린 목소리로 물어보았는데, 그들 넷이 문가 의미 시장한 눈빛을 교환하고는 제대로 말을 해주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눈치가 이상해서 내가 어제 또 술머고 필름이 끊겼구나, 필름 끊긴 사이에 게임 하는 방법을 배우고 함께 게임을 했던 건지도 몰라...아..근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 혹시 또 진상 부렸나? 요샌 필름 끊겨도 술버릇 별로 없는데.....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출근시간이 다가와 다들 각자의 직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A양에게 어제 무슨일 있었냐고 그랬더니 다소 착찹한 얼굴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해주었다.

술을 마시며 다같이 게임을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김지원이 와서 함께 게임을 했다. 어쩌다보니 지원이와 내가 함께 게임을 하게 됐는데 지원이가 크게 이겨서 엄청난 빚을 팀장님이 지게 됐다...머 그런 내용이었다.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데! 심지어 게임하는 방법도 모르건만 이게 어케 된거지...하고 몹시도 불길한 생각을 억누르며 간신히 팀원에게 물었다.
빚이 얼마야? 설마 천만원 넘는다거나 하진 않겠지?
A양은 몹시도 안됐다는 표정으로 2천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기억도 나지 않는 게임으로 2천만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되다니 !!! 다급해진 나는 출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원이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A양과 혁일이가 함께 해주었다. 지원이 사무실로 가서 어렵게 말을 꺼냈다.
'지원아....내가 어제 게임을 너에게 빚을 졌다고 들었는데.."
지원이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했다.
"네, 2천백몇만워이데요,2천만원만 주세요" 라며 계좌번호를 적은 쪽지를 주었다. 나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원아...직장인이 하루 아침에 2천만원이 어디서 나겠어..혹..혹시 천만원만 좀 깎아주며 되지 않을까?'
지원이의 표정이 매우 냉정하게 일그러졌다. 순식간에 변한 표정에서 쓰도 안먹힐 부탁이라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보내보세요. 보내고 나면 생각 좀 해볼께요" 지원이가 냉정하게 말을 이었따...

그리고....그 다음은 나중에에...

13시간 후...

여튼 다시 애기해보자면
지원이가 매우 싸늘하게 거절했고 그녀의 냉정한 태도에 나는 상당히 당황하다가 힘없이 뒤를 돌아나왔다. A양이 나를 위로해주었다. 기억나지도 않는 게임으로 이런 엄청난 빚을 갚아야 한다니...몹시 절망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꿈해몽>

이 상황 자체는 그날밤 자면서 시청했던 <그것이 알고싶다> 에피소드의 영향이다. 타짜들에게 걸려서 전재산을 탕진한 피해자들의 사례가 꽤나 안타까웠나보다.
게임종목이 화투가 아니라 일종의 보드게임인 것은 얼마전에 회사의 보드게임동호회에 가입했던 것에 기인하겠지.
등장인물 대부분도 합당한 설명이 가능하다.
팀원 A양은 나를 하도 괴롭혀서 종종 꿈에 나오니까 오케이..
주홍이는 얼마전에 전화 한번 했었는데 씹혔었으니까 오케이..
혁일이도 최근 한번 생각했지. 요새 회사 지하에 헬쓰센터 다녔는데 혼자 다니기 심심해서 누구 아는 사람 없을까 하다가 혁일이가 근처에서 일하지..라는 생각 잠깐 했었으니 오케이.
근데 김지원은 웬일일까. 본지도 오륙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꿈이란 무릇 무의식의 반영인 법이라 모두 나름의 의미를 가졌을텐데 뭔가 명쾌하게 설명은 안되는고만.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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