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게 길긴 길었늗데
열거해두고 보면 특별히 뭐 내가 상도에 크게 어긋나거나 한 건 없거덩.
물론 내가 엄청 우유부단하고 등신 같은 것 사실이지만 그건 새삼스러울게 없지. 이힝힝.
1. 1월 초 : A회사 합격 통보 받고 오퍼 기다림
2. 1월 : A회사 오퍼 기다리는 중 B회사 면접 제안 들어옴
3. 1월말 : B회사 면접 시작
4. 2월초 : A회사 오퍼 수신 후 연봉 계약서 싸인
5. 2월 중순 : B 회사 면접 종료 및 오퍼 받음
6. 2월말 : A회사 최종 결정 및 B 회사 거절
6. 3월초 : A회사 출근 시작
7. 3월 중순 : B회사 다시 연락 옴
8. 3월말 : B회사 연봉 계약
9. 4월초 : A회사 퇴사 의사 밝힘
10. 일주일 후 : A회사 카운터 오퍼 + 인원 충원 등 제안
11. 4월 중순 : A회사 잔류 결정 및 B 회사에게 잔류 사실 통보
이렇게 써놓고 보니 단계단계마다 얼마나 상식적이야.
이직 했다가 안 맞는 것 같아 한달만에 나갈 수도 있는 거고 그런거지 모.
글구 10번 단계에서 A회사 카운터 오퍼는 B사 처우에 비해 한창 부족했거덩.
게다가 나한테 유리하지만 조직에 쓸데 없는 오퍼들은 내가 쳐낸 거고
집도 멀고 혼자 일해서 외롭고 전문성도 퐉퐉 떨어지게 생겼구만,
5초 이동욱 목소리가 좋고 한이 귀여워서
나보고 모쪼록 잘 부탁한다고 사정하는 임원 아자씨들 짠해서 이런 촌구석 구멍가게에 있어 주는거라규!.
물론 이 아저씨들이 돌변해서 또 나를 막 괴롭힐 수도 있지만 그건 뭐 그때 가서 징징대면 되고.
상도도 이런 상도가 없지!!! 아무렴!!!
나는 완전 당당해.
하나도 안 부끄러워!
..... 10단계만 잘 넘겼으면 정말 해피했을텐데.
난 차도녀가 될꺼야.
내 인생에 앞으로 인정사정이란 없다!!!! -_-+
임원 아저씨들이 나한테 뭐라고 하기만 해바. 그냥.
이럴려구 나 잡았냐고 나 써포트 해준다고 하지 않았냐구 겁나 지랄지랄할꺼야. 아. 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