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낮술을 마셨다. 

낮술을 마시고 알딸딸해진 기분에, 

마음만 먹고 미뤄두기만 했던 일, 

화분 분갈이를 해치우고도 

기운이 남아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는 올팍까지 가서

펜스로 막힌 공간이 조금 보이는 동산에 올라가

다듀와 박정현 무대를 조금 듣다가, 

한시간 정도 성내천을 따라 자전가 라이딩을 하고

다시 동산으로 올라가

나름 헤드라이너 쀨의 윤도현 밴드 공연까지 보고 왔다. 

낮술을 안 마셨으면 틀림없이 그냥 하릴없이 집에서 누워만 있었을텐데, 

이 얼마나 생산적이냔 말이다. 

낮술이 길어져

밤술까지 이어지는 것만 조심한다면, 

낮술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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