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분석을 제대로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약 5개월의 기간 동안 열심히 달려 온 논문이,

어느덧 100여 페이지가 넘어가며 약 8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제대로 된 논문을 써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논문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랜 인내심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던 관계로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틀린 것만은 아닌 듯.

여듯 어느덧 끝이 보이니까 확실히 깨닫게 되는 건,

아...내가 똥을 낳았구나...라는 것이다.

무려 5개월의 노력을 들였음에도 그 결과물은 도통 어디 하나 1도 쓸모가 없어요.

  

그래. 완성에 의의를 두자.

원래 석사 논문은 연습으로 쓰는거래잖아.

 

P.S 1 그래도 일단 SPSS를 쓸 수 있게 되었고,

       몇 번을 읽어도 도통 이해가 안되던 몇가지의 통계적 개념이 아주 쬐끔은 이해가 되었으며,

       앞으로 논문 쓸대는 이런저런 점을 미리 고려해야 겠다는 경험치도 얻었으니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유용했다.

 

P.S 2 자, 논문이 어느 정도 가닥 잡혔으니 인제 다시 회사 교육 준비의 비중을....높..여...야....되...는....데....

       아아아아....정말....할 일이 끝이 없........

 

P.S 3 시그널 다시 돌려보기도 지루해지고 결혼 계약도 끝나 버려서 한동안 볼 드라마가 없어서 어영부영하다가,

       국수의 신으로 안착을 했다. 음도, 협잡, 정치...이런 애기 넘 좋아.

 

P.S 4 시빌워는 워낙 기대를 많이 해서였는지 생각보다 별로엿다. 곡성은 나홍진 감독 영화 치고 어쨰 애기가 좀 평범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완전 나의 착각이었다. 종류는 좀 다르지만 사람의 감정을 짓누르는 무게감과 극단으로 몰아부치는 장기만은 전작들 못지 않다. 뭐 이런 괴물같은 영화가. 탐정 홍길동은 정말 완전 취향 저격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참신하면서도 장르 영화 공식에 충실한 재미진 영화가 나오다니!!! 해어화가 생각보다 재미있고 시나리오도 탄탄했고 옛날 의상들을 보는 맛도 있고 해서 여러모로 좋았건만 흥행 성적이 의외로 안 좋아서 좀 의아함.  홍보가 뭔가 잘 못됐더 걸까나. 영화가 잘 되고 안되고는 정말 알 수가 없다니깐. 탐정 홍길동도 시빌워나 곡성 등등 워낙에 대진운이 안 좋아서 곧 극장 내려갈까바 걱정이다. 감독이 누군가 찾아보니 늑대 소년 만든 감독이네. 늑대 소년은 안 봤지만 스타일과 내러티브에 대한 감각 모두를 확실히 갖춘 훌륭한 감독인 듯.

 

P.S 5 내 인생은 너무 소소해서 정말 하잘 것이 없고만. 다시 한번 가정의 소중함을 각자들 느끼시길.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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