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봑.

카테고리 없음 2021. 11. 30. 16:20

내가 사려던 루이비통 포쉐트 메티스 모노그램이 국내에는 도통 구할 수가 없어서 기다린지 어언 6개월이 넘어나는 고만.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육십만원이나 더 비싼 다른 패턴으로 일단 구매를 했봤었는데

사려던게 아니다 보니 영 맘에 걸려서 반품한지도 2개월 전, 

오매불방 언제 입고되나 공식 홈페이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날락 거리던 어느날, 

반쯤은 포기하고 해외 구매 대행이라도 살까 싶어 알아보던 참에 

습관처럼 오늘도 공홈을 들어가봤는데

원래  제품 안내 페이지에서 '재고 없음' 표시와 함께 '입고 알림 받기'라고 뜨는데, 

오늘은 웬지 '입고 알림 받기'가 아니라 '클라이언트 서비스로 문의하기'가 뜨는거야. 

클라이언트 서비스라는게 도통 뭔지는 모르겠지만 전화번호가 같이 나와 있길래

별다른 기대는 없이 혹시나 하고 안내된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포쉐트 메티스 모노그래 문의할라구요 라고 물어봤더니. 

아니나 달라 상담원이 한숨을 푹푹 쉬면서 고객님, 이 제품은 거의 입고가 되지 않아 구하기가 어려운 제품이라 도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한 번 있는지 보겠습니다...라고 하더니!!

아니 글쎄 깜딱 놀라면서 제가 지금 제품 한 점을 확보했습니다! 라고 하는거야. 

그 후부터는 약간 높아진 톤으로 고객님 정말 이런 경우가 없거든요 고객님, 정말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고객님..이라며, 

나머지 결제 절차를 안내해주었다. 

게다가 해외 매장에서 바로 입고될 제품이라 시간은 좀 걸리지만 제품 검수도 철저할 거고,

매장 픽업으로 신청해서 내 이름으로 포장되서 매장에 배달되므로 매장에 진열되거나 다른 손님들에게 보여지지도 않을 거라는 더욱 기분 좋은 소식들도 전해주었다. 

나도 어머어머 웬일이래요..아하하하하..하고 화답하며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결제를 마쳤다능. 

무려 290만원짜리 가방을 내 돈 내서 사는 건데 이 지랄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이지만,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가장 기쁜 순간이 아닌가 싶다. 

드디어 구했다. 으핫핫핫. 

하지만 역시 아무래도 뭐 그닥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외출할 때 가방 뭐 들고 갈지 고민 하나 줄어든 것 정도지 모.  

아니 애초에 외출할 때 가방 뭐 들고갈지가 별다른 고민도 아녔지만. 

일단 요새 너무 피곤해.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어. 

사실 넘 피곤해서 재택하면서 일에 집중하기도 넘 어렵고 운동도 넘 어려워. 

왜 이러나 모르겠넹.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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