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격리 해제 전날을 맞이하여, 보건소로 격리 해제전 검사를 받으러 갔다.
보건소는 9시부터 하는데 오늘이 공휴일이라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고 안내 문자에 써 있어서,
집에서 불과 차로 5분이면 가는 보건소지만 8시30분에 집에서 출발할라고 했다.
그런데 당연히 어제까지 납품해야 하는 학술대회 자료를 아침까지 완성을 못했어.
웬만하면 완성하고 보내려고 붙잡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9시가 다되어 있떠라구.
결국 납품 마감일 하루만 연장해달라구 학술대회 간사 맡고 있는 과 후배인 K교수에게,
양해를 구하는 정중한 까똑을 보내고
부랴부랴 차를 몰고 보건소로 향했는데 이게 웬걸!!!
9시 조금 넘은 시각인데 줄을 겁나 서 있는 고야.
이게 공휴일이라서 역시 사람이 몰렸나바. ㅜ.ㅜ
게다가 보건소 안에 주차할 곳도 없어.
내가 코로나 검사 받으러 이번이 3번째 오는 건에 원래 주차할 자리가 없지는 않았거덩.
그래서 뺑뺑 돌다가 어쩔 수 없이 다시 집으로 와서,
오래 기다릴 채비(읽을 책, 보조배터리)를 챙겨 자전거를 타고 다시 보건소로 향했다.
자전거로 오니 10분정도 걸렸는데 어찌나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는지 샥신이 쑤셨다.
한시간 정도 기다려서 간신히 접수하고 기둘리는데
아무리 기둘려도 전광판에 내 이름이 안뜨는거야.
내 앞 뒤로 줄섰던 사람들은 이미 다 들어갔는데.
뭔가 접수에 착오가 생긴 것 같아서 다시 접수하고 기둘렸다가 검사를 마치니 어언 11시가 다 되어 있었음. ㅜ.ㅜ
그래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일단 밥을 먹었음.
엄마가 또 밥먹었냐고 전화했기 때문이지(엄마가 병원에 계신게 갑갑하신지 전화가 부쩍 잦아지셨음).
밥을 챙겨먹었더니 넘 졸립고 지치지만 이래선 안된다고 늘어지려는 몸을 부여잡고,
정신을 깨려고 책 잠깐 읽다가 아아를 타서 책상에 앉고
담주부터 휴가라 회사 메일에 부재중 설정 잠깐 하다 주말에 온 메일 잠깐 읽다가
본격적으로 자료 작성을 마저 하자고 파일을 봤더니 벌써 2시야!! 2시!!!
아니 내가 분명 새벽같이 일어나 자료 작성하다가
9시30분에는 코로나 검사 마치고 집에 와서 오전 중에는 마무리 하고 오후에는 좀 여유롭게 쉬려 했는데. ㅜ.ㅜ
5시간이나 지났는데 왜!!! 왜!!! 아침에서 1도 진도가 안나간 상태로 있냐구!!
순간의 판단 미스로 내 잃어버린 5시간!!!!!
시간이 왜 이렇게 잘가나 모르겠다. 훅훅 가 아주 그냥.
자가격리는 밖에 못나가는게 답답해서 그렇지 시간 죽이는 진짜 암것도 아냐.
죽이는 시간이 넘 아깝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