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컨콜을 하고 다시 느꼈는데,
말하기든 듣기든 영어 집중력은 10분이야. 10분.
한 20분 정도 설명해야 하는데 딱 10분 지나니까 ,
집중력이고 의지고 다 사라진 채로다가,
문법이고 나발이고,
맨 먼저 생각나는 단어 아무거나를 아무런 동사 변화나 전치사나 관사 생각없이 읊어대는 나를 발견했다.
이 단어가 아닌 걸 알면서도 에너지가 소진되서 도저히 더 생각할 수가 없어 틀린 거 알면서도 어쩔수가 엄서씀.
아. 담주 컨콜은 완전 모르는 사람들인데 우짠다.
2.
어떤 사람에 대한 특정 순간의 이미지가 그 사람에 대한 중심적인 이미지로 자라잡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는데 그에 대한 핵심적인 이미지는,
고등학교 입시 시험을 망치고 나온 중3 동생의 세상 다산 것 같은 표정이다.
그때 동생의 표정이 어찌나 무거웠던지 30년가까지 지난 지금도 그때 그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고
생각만 해도 마음이 짠하고 눈물이 차오른다.
그뒤 동생이 내 키가 훌쩍 넘게 자랐는 데도 여전히 짠하고,
동생도 마흔이 넘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는데도 볼 때마다 짠하기 짝이없다.
아이 짠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