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19. 3. 11. 07:50

1. OTL


어제는 모처럼 짐 싸들고 스벅 갔다가, 

시끄럽다는 핑계로 1시간만에 집에 와서 또 놀고 말았다.

나란 인간 역시 뭔가 외부적 압박이 없으면 자발적으로 뭔갈 하는 꼴을 못 봤다.

학위 논문 쓰기라는 건 99% 자기 혼자 일정을 짜고 연구를 하는 거다보니 도통 진도가 안나간다.

오늘은 꼭 밤 10시까지 공부하다 가야지.

하지만 이제는 위기감이 들어 더이상 미룰 수가 없는 것이다!!!

우선 외부 의뢰 원고 하나는 끝내고,

나머지 원고 하나는 초안을 잡은 다음에 내일 끝내겠오.

그리고 이제까지 찾은 선행 연구은 목요일까지 정리를 마치겠어.

이번주는 월~목 빡세게 보내겠다.!!!


아..역시 놀구 싶어. 일주일쯤 아무것도 안하고 딩굴딩굴 거리면 좋겠어.


2.


독서 클럽의 이번 달 책은 구병모의 <파과>인데, 60대 할머니 킬러의 애기다.

일본 소설이라면 꽤나 유머러스한 애기였지만, 

구병모는 매우 진지한 작가이기 때문에 영화 코인라커 베이비와 비슷한 매우 무거운 이야기인데, 

3040대 원톱 여자 주인공에 대한 컨텐츠도 찾아보기 어려운 판국에

60대 여성 원톱에 대한  설정만으로도 매우 신선하며, 

내가 비록 킬러는 아니지만 앞으로 다가올 노년시기의 독거 생활에 대비하기 위해.....

구병모 작가가 어찌나 글빨이 좋은지 훌훌...

아...이럴 데가 아니라 우선 원고부터......써야....


3.


회사 때려칠까. 넘 오래 일한 것 같아.

팀원들 때문에 한창 힘들었을 떄는

각자의 회사 일로 무거운 고민의 늪에 빠진 동병상련이자 동년배 여자 차장들과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밥 모임을 몇년간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버텼더랬다.

그 모임은 지금도 지속하고 있는데 각자의 어두운 터널을 몇년 간 버텨낸 끝에 

지금은 마침내 각자의 방식으로 길고 긴 터널을 벗어난 상태라 뿌듯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모이고 있다.

최근 구조조정 내지는 회사 매각 등의 조직적 위기의 징후를 포착하고서는

본능적으로 위기의 징후를 캐치한 남자 부장들이랑 한달에 한번씩 보는 술 모임을 만들었는데, 

서로 불안을 공유하고 이직에 대한 조언을 나누다 보면 막막함이 조금 해소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역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연대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니 저러니 해도 사람은 혼자 사는 법이지.


4. 


한주의 시작이라 이번 주 스케줄 체크하면서 회의 개수 세어봤더니 이번 주는 12 개밖에 안되.

이정도는 껌이지 머. ㅋ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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