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19. 10. 6. 09:53

딱히 놀라울 것도 아니지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것은 대부분은 공부하기 싫을 떄 현실 도피 목적이다. 

공부하려고 노트북을 켜지만 딴짓으로 두세너시간은 순삭하는데 그 시작이 대부분 블로그질이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포스팅이 한동안 없다는 것은 공부를 안 했다는 것의 반증이다.

5일정도 성실하게 커피숍 출근해놓고

왜 일주일이 넘게 공부를 한자도 안하고 술만 퍼먹었는지 도통 미스테리다.

여튼 여러가지 하느라 싸이클이 좀 깨졌다.

 

1. 윤종신 콘서트

윤종신 콘서트에 다녀왔다.

칭구와 갈 요량으로 티켓을 2장 샀는데 칭구가 윤종신처럼 찌질이 노래는 개질색이라고 해서, 

마침 언니 생일이라 언니야 생일 선물이야 라고 슬쩍 돌렸다.

 

표받고 언니 기다리는데 바로 맞은 편에 영화 감독 임필성 감독이 동네 백수마냥 앉아 있었따.

아무도 누구인줄 몰라봤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가 똑똑하고 말을 잘해서 무척 좋아하거덩.

아마 윤종신과 방구석 1열이라는 JTBC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연으로 온 것 같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사진을 청했더니 매우 떨떠름해하며 수락해 주었다. 

셀카봉을 안 가져와서 임필성 감독과 같이 온 젊고 상큼한 여자 일행분에게 찍어달라 했는데 

아무래도 그 여자분이야말로 연예인듯했는데 누군지 도통 알 수가...

임필성 감독은 생각보다 똥똥하고 작아서 좀 의외였는데, 

같이 찍은 사진을 보니 거의 남매 수준이라서 충격이 배가 되었!!!!

 

예능을 돌면서 이방인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를 열심히 해온 탓인지, 

1년간 여행을 가기전 마지막 콘서트라는데 사람이 그득그득 찼다.

그리고 공연전이나 공연 중이나 사진 촬영에 대한 아무런 제제를 하지 않았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내 옆자리에 앉은 30대 남자 둘이,

윤종신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국으로 온 대만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하도 신기해서 어뜨케 윤종신을 아냐고 했더니 자기들이 워낙 K팝을 조아해서

유튜브 보다 알게 됐다고 성시경도 좋아한다고 했다. 

아니 그렇다고 윤종신을 알다니 놀랍기 짝이 없다.

좌석마다 놓인 손 피켓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려달라고 해서 종신토록 공존해요라고 알려주었다.

그래도 종신은 읽을 줄 알더라.

놀라운 K팝의 위력이랄까.

 

정작 콘서트는 더럽게 재미없었다.

나는 환생이나 텅빈 거리에서나 오래전 그날과 같은 공전의 히트곡이나

고속도로 로망스, 본능적으로 등등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쒼나는 곡들을 기대하고 왔는데, 

3시간 가까이 가는 공연동안 내가 아는 노래는 딱 한 곡 '좋니'만 나왔다.

내 옆자리 대만 사람들이 젤 좋아한다는 와이파이도 부르지 않았어. 

콘서트 도입부에서 윤종신이 말하기를, 

신나고 떠들썩하게 여행 전 정말 잘 놀다 간다는 공연을 할까,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다짐을 담담히 노래로 애기하는 공연을 할까 생각하다가, 

두번째로 하기로 했다고 했따. 

아니 이바이바...당연히 첫번째를 했었어야지!!

여튼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 하면서 나왔던 도통 듣도 본적도 없는 노래들만 주구장창 불러댔는데, 

어찌나 가사도 많고 엄숙근엄진지한지 처음 몇곡이야 좋지 세시간 내내 듣자니 머리가 겁나 아팠다.

나는 옛날 가수 윤종신이 예능도 하면서 부업으로 월간 윤종신 하는 줄 알았는데

윤종신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가수가 본업이었고 예능이 부업인거였구나 새삼 꺠달았다.

노래는 기똥차게 잘 부르더라. 음원보다 현장에서 듣는게 훨씬 울림이 있었따.

콘서트는 기대와는 달랐지만 새로운 5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종신옹 응원합니다!

 

2. 진도

 

당일 치기로 진도에 다녀왔다. 

오전에 SRT를 타고 목포역에 가서 일행과 조우하고 점심먹고 차마시고 진도로 이동해서 행사 하나 뛰고

거금 7만원을 들여 콜택시 타고 목포역에 나와서 10시 SRT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목포고 진도고 첨가보는데 정말 괜찮더라. 가족들과 다시 함 와볼 요량이다.

목포에서 진도 가는 길에 들린 까페에서 본 전망이 멋졌다.

<닻>이라는 까페임.

티라미스도 참 맛있었음.

 

새로 지은 진도 쏠비치의 뷰도 엄청 좋았음.

인피티니 풀이 있는데 궂은 날씨에도 풀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있었음.

스위트 룸 예약했던데 엄청 넓고 화장실도 세개였음. 

 

3. 민주 가족

아빠, 언니, 조카를 데리고 서초동 집회에 다녀왔다. 

부당한 수사, 편향된 보도에 울분만 쌓이다가, 

그래도 집회 나와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수를 눈으로 목격하고, 

같이 구호를 외치다보면 분명 맘이 좀 풀리는 뭔가가 있음.

광화문에 비해 서초역이 길이 좁다 보니 박근혜 탄핵 집회에 비해 느껴지는 에너지의 크기가 좀 상대적으로 적긴 했지만, 그래도 열기를 느끼기엔 충분했음.

그리고 내가 조카 데려갔듯이 애기 데려온 3040대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도 인상 깊었음.

원래 주최측에서 준비한 스피커를 통해 순서가 진행되는데 스피커가 10분 정도 안 나왔을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외치는 구호들이 더욱 진정성이 느껴지고 뭉클했음.

앞에 앉은 참가자의 등 현수막이 탐났음.

특이한 깃발이 있어 찍어봄.

인터넷에 찾아보니 딴지 일보 깃발인데 단두대라는 의미인가바.

 

4. 

몇 주간 영화를 못 봐서, 

이번에는 맘먹고 조커를 보았는데

업무와 알바와 공부로 지친 뇌를 씻으러 갔는데, 

세상 우울한 영화라서 엄청 심난해져서 나옴.

리터럴리 세상 살기가 좀 싫어짐.

칭구들끼리 히어로 무비인줄 보고 온 고딩들이, 

자기가 뭔 영화를 봤는지 소화를 못해서 진짜 이상한 영화라구 술렁거리는 소리를 들었음.

훌륭한 영화이긴 분명하겠지만 히어로 세계관을 가지고 이렇게 노골적인 예술 영화 문법으로 영화 만들면 좀 반칙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다크나이트가 얼마나 훌륭한 영화인지 새삼스러웠음.

진지빠는 디스토피아 히어로 무비는 로건 정도가 마지노선이지!

 

5. 

이제 한시간 놀았으니 공부하자. 어이차.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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