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만화 같은거에서 보면,
지옥훈력할때 흔히들 모래자루를 달고 나온다.
몇십킬로그램의 모래자루를 달고 다니던 애들이,
모래 자루를 떼내고 나면 마냥 가뿐하게 뛰어다니는 클리세말이지.
드래곤볼에 나오잖아.왜.

여튼 오늘 기말고사 보고 종강해떠여!! ㅠㅠ
불과 두 과목밖에 못 들었지만, 
매주 돌아오는 레포트의 압박도, 
공부를 하고 싶어도 수업시간엔 맨날 안철수는 왜 쓸데없이 나서고, 
박원순은 뭣도 모르는 애라는 잡담만 늘어놓아서
당최 필기도 할 수 없고,
교재는 영어라서 공부를 할수가 없었더 그 고뇌의 시간들이여,
무엇보다,
매주 반나절씩 연차 내고 학교 다니느라 ,
두근반세근반 했던 나날들,
학교에서 VPN을 회사 인트라넷 접속해서 수시로 살피느라
수업을 듣는 건지 마는건지,
여섯시에 수업 끝나고도 어두컴컴한 노을을 헤치며,
자꾸만 집으로 가려는 발걸음을 회사로 되돌리며
나 없는 사이에,
내가 사실은 조직에서 없어도 되는 인간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다들 눈치챘을까 싶어서 눈치보며 열시, 열한시까지 야근했던 그 나날들이여,
 셤공부를 하려해도 당최 멀해야 할지 몰라서,
머리카락을 쥐어 뜯다, 학부때 버릇이 나와
다 때려치고 술이나 먹자라고 하기엔 350만원이란 등록금을 생각하면,
이게 한학점에 얼마짜린데..라는 생각으로 옴짤달짝 할 수 없없던 그 지옥같은 날들이야,
(방학 3개월간은) 안녕!

영혼의 모래자루를 두개쯤은 떨친것 같은 이 기분.

아. 정말 인생이 한층 편안해진 이 기분.

하지만 이 기쁨을 나눌 곳이라고는.....

여튼 다음 학기는 시간표도 잘 짜고 타대학원 수업은 교수도 잘 알아바야게떠.

아아.앞으로 이 짓을 2년동안 네번만 더하면,
알량한 석사 타이틀이 나오는데...

...흠..정말 쩜 이상한데.
이렇게까지 살 필요가.도통.머였더라...-.-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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