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고 일주일 내내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하고
배달음식과 라면 내지는 회사에 비치된 잼바른 식빵 정도로 연명해서 그런지 주말내내 배앓이를 했다.
겔겔대며 집에서 죙일 누워있었떠니(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새삼스레 삶의 질이 형편없어진 것 같아서 오늘은 제대로 된 밥을 먹어야 하지 하고 여의도 맛있는 백반집을 검색하고 먼 길을 떠났다.
회사 근처에는 맛있는 백반집은 커녕 백반집 자체가 없기 때문에 20분은 걸을 요량으로 큰 맘 먹고 건물 밖을 나갔다.
그런데 비가 그친줄 알았는데 가는비가 흩날리고 있었고 비가 와서 날씨마다 추워져 산책을 빙자한 점심 나들이는 포기하고 하릴없이 지하상가를 헤맸다.
맛없고 비싸기까지 한 지하 상가 식당 중 그나마 가정식 백반에 가까운 열무비빔밥 + 우렁된장찌게 정식을 먹기로 했다.
첨 여기서 먹었을 떄는 분명 9천원대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가격이 올라 11,000원이나 했다. 물가 정말 ㅎㄷㄷ
여행하면서 회사나 업무로부터 일주일남짓 떨어져있었더니
한번 나가버린 정신머리가 도통 돌아오지 않아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나는 여기서 뭐하는지 몰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