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10월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남동생 여친은 이제까지 세 번 만났는데,
어제는 한복 맞추러 서울에 올라와서 가족 식사를 하며 네번째 보았다.
남동생 여친은 남동생보다 열살이 어린데,
아직 몇 번 안봐서 그런지 어색하기 짝이 없어서 볼 떄마다 눈치가 보이고 불편하고 그런다.
반면 남동생 여친은 엄청 씩씩하다.
이를테면 우리 집이 시댁인셈인데 시댁에 와서 전혀 어려워하는게 없다.
어제는 언니네 집에서 저녁을 차려 먹었는데,
엄마랑 언니가 저녁 차리러 부산하게 다녀도,
도와드려야되나 말아야하나라는 내적 고민이나 동동거림은 전혀 없이 편안히 앉아 있는다.
물론 나도 암것도 안하고 앉아있고 한다고 해도 언니랑 엄마가 말렸을 거기에 이 부분이 결코 불만이란 것은 아니다.
근데 나 같으면 예비시댁가서 저렇게 편안히 앉아있지 못할 것 같은데 그 대인배적 소양이 부럽긴 했따.
게다가 엄마랑 언니가 차린 밥상을 마주하고 매우 맘편하게 거침없는 식성을 보여준다.
진짜 잘먹는다. 대게 다리도 잘 파먹고 입을 커다랗게 벌려 쌈도 잘 싸먹는다.
그런데 여자 형제가 많은 집에서 자라서 그런지 살림 자체가 완전 손에 익은 것 이 금방 테가 난다.
본격적으로 하진 않지만 간단히 뒷정리도 하고 행주를 빨아다 상도 훔치고하는 게 엄청 자연스럽다.
남동생보다 열살 어리니까 나랑은 띠동갑인 셈인데,
띠동갑 이 처자가 여러모로 나보다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얼굴도 꽤 괜찮다.
화려한 외모는 아니고 무쌍이지만 이목구비가 큼지막한 것이 완전 내 취향이다.
동생이 좋은 배우자를 잘 만난 거 같아서 올케를 만날때마다 참으로 흐뭇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