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올해 업무 중간 평가를 했는데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고 자질에서도 진전이 보인다고
입사 이래 첨으로 direct report line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서 기부니가 조금 좋았다.

올해도 평가 바닥 주기만 해바.
내가 아주 그냥 더 열씨미 할꺼야.
갈데가 엄스니까......

근데 난 첫직장 때부터 이직 할때마다 항상 평가는 바닥으로 깔고 시작했음.
그 조직에 적응되고 나서부터는 점차 나아지고 승진으로도 이어졌지만.
또 돌이켜보면 내가 이직했을 때는 항상 승진하고 나서 자신감 만땅일 때였음.

첫 직장 때도 그 힘들다는, 쌩 학사는 진짜 웬만하면 안 시켜 준다는 선임 연구원 승진하고 1~2년만에 이직하고
두번째 직장 때는 이사 달고 1년도 안 되서 이직했징.

그니까 초반에는 조직에 융화되지 못하고 평가 바닥깔고 빌빌대다가도
익숙해지면서 좀 나아지고 평가다 좋아지고 일단 승진까지 하면서 자신감이 뿜뿜해지면서
지나친 자신감으로 내가 사회성 제로인 것도 까먹고 이직했다가 네트워크 없고 문화나 언어가 다른 새 조직에서 적응 못하고 또 바닥부터 삽질하며 좌절하는 이 패턴....

어제는 진짜 첨예한 일이 여러 건이라 너무 피곤했어.

좋지 않은 일로 여러 부서랑 같이 미팅하는데

그 흔한 팀원 하나 없이, 아무런 의지할 사람 없이 혼자서 회의 이끌어가는데

자꾸 멘붕이 올라구 해서 정신줄 잡느라 넘 힘들었음. 

다른 회의 준비하는데도 너무 사안이 복잡해서

시간은 없지 실제로 침착해. 침착해 하고 혼자서 소리내어 마음을 다잡고 했다. 

가뜩이나 업무도 많은데 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다. 

다른 마켓 담당자들은 편하게 잘 다니는 것 같은데. 나 너무 힘듬.

연봉이 높으니 감수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아니 내가 뭐 진짜 엄청 많이 받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내가 다른데 갈만한 데가 없다는게 가장 문제지만.

여튼 넘 힘듬. 

Posted by 물미역
,